“발레를 취미로 시작했다가 재미를 붙여 10여년을 배웠어요. 그러다 ‘나도 발레복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것이 사업이 되고, 지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효자품목이 됐죠.”

선미진(38) 를르베부티크(Releve Boutique) 대표는 전남대 의류학과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다. 교육학을 함께 전공한 그는 본래 광주교대 등에서 어린이 전문 강사로 활동했었다.

취미로 발레를 시작했다가, ‘내가 입을 발레복을 만들어보자’란 생각으로 성인발레복을 만들었다. 소품종을 제작해 개인 SNS에 올렸는데, 돌아온 결과는 대박이었다.

“예상 못 했던 결과였습니다. 재미로 시작해 본 일인데, 사람들이 저희 옷을 좋아해 줬어요. 특히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직접 제게 연락을 주고 정기적으로 거래하길 원했어요. 해외로 나가는 물량이 어느새 90% 이상입니다. 일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이뤄낸 성과죠. 그동안 성인발레복만을 제작했는데, 이제는 어린이 튜튜(tutu·발레용 스커트) 만드는 일에도 뛰어들 생각입니다.”

선 대표는 기존에 하던 강사 일은 모두 접고 1년여 전부터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남대 산학협력관 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자신이 제작하는 상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눈으로 보기에도 예쁘지만 직접 착용해본 분들은 내구성에 또 한 번 놀란다고들 말씀하세요. 기성품에서 볼 수 없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국내에도 발레복 브랜드가 많지만, 제작 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조금 더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가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광주시립발레단의 공연을 감상한 후였어요. 시립예술단 중 발레단을 보유한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고 들었습니다. 발레단이 있어서 제가 발레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K-발레’가 있다면, 광주(Gwangju)의 ‘G’를 따서 ‘G-발레’가 각광받는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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