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마스크’ <광주비엔날레 제공>

여성 작가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인류에 대해 이야기하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마스크를 소개한다. 이 마스크는 친근하게 보이지만, 얼굴 전체를 뒤덮어 익명성을 철저하게 지켜준다고 강조한다. 동시대 사람들의 필수품이 돼 버린 마스크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낸 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마스크’(Multimask)에 대한 설명이다. 이 영상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됐으며, 지난 5월부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광주비엔날레가 제작하는 국영문 온라인 저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를 통해 발행되는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이 전시를 미리 만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발행된 격월간 제1호 ‘떠오르는 마음’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준비하면서 진행된 리서치의 과정과 결과를 아우르며 예술에 대한 숙고는 물론 경계를 넘나드는 학제 간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제1호에는 1편의 산문과 3편의 에세이를 비롯, 새롭게 제작된 영상작품 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마스크’(Multimask)를 선보였다.

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마스크’는 안전과 뷰티, 변신의 세 가지 기능을 지닌 멀티마스크를 소개하는 영상 작품이다. 비디오, 퍼포먼스, 증강현실 등의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온 아나 프라바츠키는 감정적 영향과 환경 보호를 위한 실험적 방법론을 구현해 온 작가다.

연구자 고보혜의 에세이 ‘광주여성사, 치열한 기록만이 우리의 삶을 증명한다’는 광주의 지역 여성사를 망라한 최근의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한반도의 가부장제 속에서 분투했던 페미니스트들의 흔적을 기록한 역사 자료를 발굴하고, 남성 중심적 역사 서술, 서울 중심적 페미니즘 전개에 가려졌던 지역 여성의 활동상을 살펴본다.

세실리아 비쿠냐의 산문 ‘소리로 꿈 꾼 비: 차학경을 읽으며’는 ‘딕테’(Dictee)저서로 잘 알려진 미술가이자 시인, 사상가 차학경을 그리며 애도 등의 감정을 써내려 간다.

미술가 오우티 피에스키와 고고학자 에바-크리스티나 하를린이 공동으로 북유럽 일대에 거주하는 유럽연합의 유일한 토착민 사미족을 재조명한 ‘어머니 대지로 돌아온 ‘라조가피르 : 사미족 여성과 식민주의의 영향’’과 과학기술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마야 인디라 가네쉬의 사이보그 및 봇(bots)에 관해 페미니즘적 해석으로 풀어간 ‘육체 사이: 분리의 기술 단계’ 등 두 편의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저널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비엔날레 도록에도 수록되며, 저널은 웹사이트 링크(www.13thgwangjubiennale.org/subscription)를 통해 구독 신청 할 수 있다. 지난 5월에 발행된 제1호에 이어 제2호도 조만간 발행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는 SNS로 소통하고 변경된 전시 일정을 알리기 위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게시물 리그램 및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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