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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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집합금지 발동’ 상무지구 가보니
유흥업소發 감염 확산…‘유령도시’ 된 상무지구
광주 최대 번화가 불구 주말 발길 ‘뚝’…업소들 영업 중단
시민들 “이제 잠잠해지나 했는데”…‘제3차 유행’ 우려 증폭

  • 입력날짜 : 2020. 08.17. 19:53
코로나19 확산세가 노래홀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어지자 광주 방역당국이 지역 전체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사진은 17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김애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좀 끝나가나 싶더니만 이번에 제대로 ‘폭탄’이 터졌네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광주지역에서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와 기업이 밀집한 광주 도심에서 유흥주점 접객원(일명 도우미)과 손님 등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3차 유행’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돼 모처럼 기지개를 켠 시민들은 ‘유흥업소가 지역에서 새로운 확산 경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광주지역 최대 번화가인 이 곳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지만 이날은 마치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

평소 같았으면 술집과 클럽 등을 중심으로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었지만, 거리는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했다.

이 일대 유흥업소를 찾은 남성과 도우미로 일하던 여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상무지구에 위치한 한 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뤄지는 등 20-30대 청년들의 열기로 뜨거웠지만 이날은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만석으로 손님들이 입구 밖으로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던 유명 술집도 인적이 드물었고, 몇몇 식당과 주점은 아예 간판에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클럽 역시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 중인 주점 등은 손님보다 오히려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

알바생 박모(25)씨는 “오늘 술집에서 일하는 날이라 출근했는데 이정도로 사람이 없을 줄 몰랐다”며 “평소대로라면 가득 찬 테이블이 지금은 두 테이블 받으면 많이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상무지구 일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안하긴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친구들과 왔다”면서 “주말에는 특히 사람들이 많아 술집에 들어가려면 20-30분 기다렸지만, 오늘은 대기 시간도 없고, 이 일대가 유령도시가 된 느낌”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유흥업소가 밀집한 거리도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이 붙어있는 것과 달리 이날 업소 대부분의 간판에 불이 꺼져 있는 등 암흑과도 같았다.

유흥가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업소 직원들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유흥주점발 확산’에 비상이 걸린 광주 방역 당국이 지역 전체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동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역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확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 등 유흥업소 18곳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직원모니터링 대장 미작성, 출입 명부 누락 등 5개소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방역수칙 이행여부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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