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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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심도시에 걸맞는 데이터센터 만들자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 입력날짜 : 2020. 09.27. 17:48
얼마 전 카카오가 4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 한양대 캠퍼스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건축 설계 내년 착공 2023년 준공계획이란다.

2014년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했던 네이버도 충청 세종시에 약 6천500억원을 투입해서 올해 부지 조성해 2022년까지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건립한다고 한다.

이 뿐이랴. NHN도 5천억원을 투입해 경남 김해시에 2022년까지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니 이럴 수가.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어 과학기술부와 광주시가 추진한다는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는 소식이 없다. 알고 보니 광주데이터센터 설립이 2021년 완공계획이라지만 부지매입조차 못해 건축설계도 삽도 못 뜨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 지정 중심도시가 아닌 도시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광주데이터센터가 2024년까지 5년간 쓸 총 사업비가 924억 원인데 비해 경기도 안산은 약 4배, 충청 세종시는 약 6.5배 경남 김해시도 약 5배 수준이다. 면적 규모도 가장 적어 세종에 비해서는 약 3분의 1 수준이다.

아마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서도 열심히 추진하고 있고 서두를 것으로 안다. 그러나 AI 등 첨단 기술과 산업은 시시각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퍼스트무버(선도자)들이 기술과 시장을 선점해 버린다. 이런 속도와 규모, 투자로 가다가는 AI중심도시 광주가 아니라 어느 사이 후발도시가 되어 버릴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핵심 인프라로 AI산업 육성의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다. 빨리 서둘러 공사를 시작해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공사시기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방안을 보니 걱정스러움이 더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광주 AI도시가 선포될 때 광주데이터센터에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초대형 슈퍼컴퓨터가 설치될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그 컴퓨터가 초대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순식간에 연산하며, 국외서든 국내서든 데이터 가공 처리를 요청하는 수요가 왔을 때 척척 대응해 나갈 데이터센터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정부는 광주데이터센터를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민간이 운영하기 쉬운 방식인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근 광주전남혁신연구회는 광주데이터센터설립에 관한 온라인간담회를 갖고 예비타당성면제사업인 광주 AI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의 일환인데 과연 지역주도성이 실현되고 있는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한 충분한 소통과 협력 시스템을 갖고 운영하는지, 전국규모의 민간사업자에게 데이터센터를 넘기는 방식은 운영이 쉬운 장점이 있지만 향후 지역산업 연관성과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이 집중적으로 지적되었다.

지금은 작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광주는 광주AI 사업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좀 더 깊고 빠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광주시와 정부, 광주과기원등 전문가 등이 만나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광주데이터센터 설립 추진속도를 내기로 하고, 운영방식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다행이다.

정책추진자들에게 이 점을 고려하시라고 권한다. 어떤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을 꿰뚫는 리더십, 정책과 관련한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 정책을 추진하는 유능한 팀, 정책연관 협력네트워크와의 긴밀한 협조, 그리고 정책과 관련한 계속되는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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