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최근 실시한 가로환경관리원 채용과정에서 체력검정 방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당초 체력검정 기준 공고에 제시한 시험방법 규정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일부 응시자들이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

27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가로환경관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2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남구는 1차 서류전형을 통해 41명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체력검정을 통해 23명으로 압축한데 이어 최종 3차 면접을 거쳐 총 4명의 가로환경관리원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치러질 수 있도록 김병내 청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2차 체력검정에서는 경찰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고, 3차 면접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추천 인사 등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2차 체력검정 과정에서 기존 공고사항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일부 응시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체력검정은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등 2가지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이중 윗몸일으키기 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머리가 닿는 부분에 생수병을 세워두고 체력검정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남구는 당초 ▲측정 시 발목은 측정기구 거치대에 고정한 후 본인이 높이 등 조정 ▲윗몸일으키기 판에 누운 후 손깍지를 끼어 뒷머리에 고정 ▲윗몸을 구부렸을 때 양 팔꿈치가 본인의 양쪽 무릎에 닿아야 하고, 윗몸을 폈을 때 등과 양 팔이 기구의 바닥에 닿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구청에서 공고한대로 연습을 했고, 이마저도 연습시간이 촉박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윗몸일으키기 규정을 다시 설명했고, ‘머리 부분에 물통을 둔다’는 규정을 알려줬다. 오히려 신경이 쓰여 집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부 응시자들은 기존 규정과 달라진 부분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체력검정에서 미리 공고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가로채용관리원 등 채용과정에서 체력검정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센서측정기 도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찰·소방공무원 채용을 위한 체력검정 시험장에서는 윗몸일으키기 기구 센서측정기 등을 도입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남구 가로환경관리원 체력검정을 참관한 남구체육회 관계자는 “사전에 애매한 부분이 있어 충분한 시범을 보이고 설명했다”며 “응시자들은 바닥에 등이 닿는지 잘 느끼지 못해 급하게 제안한 것이다. 향후 윗몸일으키기 기구 센서측정기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공고할 때 세밀한 부분까지 규정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필요성이 있다면 관련 기구를 도입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방법을 알려주고 인지시키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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