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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화) 10:19寄星山妓(기성산기)[3] / 목계 강혼 머리 곱게 빗고서 높은 누각 기대어 철 피리 지긋이 부는 손결 부드럽고 변방 산 떠오른 둥근 달 이주곡에 떨어지네. 雲鬢梳罷倚高樓 鐵笛橫吹玉指柔 운빈소파의고루 철적횡취옥지유 萬里關山一輪月 數行淸淚落伊州 만리관산일륜월 수행청루락이주 흥에 젖…2023-02-14 19:35
寄星山妓(기성산기)[2] / 목계 강혼 고야산 신선에 백옥 같은 자태이라 새벽에 일어나 면경에 그리는 눈썹 아침술 취한 얼굴에 살쩍머리 흩어지네. 姑射仙人玉雪姿 曉窓金鏡畵蛾眉 고사선인옥설자 효창금경화아미 卯酒半酣紅入面 東風吹鬢綠參差 묘주반감홍입면 동풍취빈녹참차 거드름…2023-02-07 19:29
寄星山妓(기성산기)[1] / 목계 강혼 부장 관사 안에서 한바탕 즐기는데 자는 객 이불 없고 촛불도 꺼져가고 열 두 봉 꿈에 어리여 추운 줄 모르겠네. 扶桑館裡一場驩 宿客無衾燭燼殘 부상관리일장환 숙객무금촉신잔 二十巫山迷曉夢 驛樓春夜不知寒 이십무산미효몽 역루춘야부지한 조선시대 시인의 …2023-01-31 19:14
書空(서공) / 어우당 유몽인 장욱 장지 한번가고 태어나지 않고 용사비 필세라도 그 누가 놀라리오 허공에 휘호 쓰노라면 글자마다 또렷하리. 張旭張芝不復生 龍蛇起陸也誰驚 장욱장지부복생 용사기륙야수경 閒將如意書空遍 一紙靑天字字明 한장여의서공편 일지청천자자명 연습지가 충분하지 못했던 …2023-01-17 19:31
江夜(강야) / 청묘거사 차천로 고요한 밤 고기는 낚시에 물리고 물결에 배위에는 달빛이 흐르는데 강남의 기러기 소리 바다 산 가을이여. 夜靜魚登釣 波淺月滿舟 야정어등조 파천월만주 一聲南去雁 啼送海山秋 일성남거안 제송해산추 선유하면서 강가나 배 위에서 밤을 지웠던 선비들이 있었던가 하…2023-01-10 19:09
故人(고인) / 매창 이계랑 송백같이 맺은 사랑 약속의 사랑에 사랑하는 그 마음 바다처럼 깊은데 강남땅 소식 끊기고 마음만 아프구나. 松柏芳盟日 思情與海深 송백방맹일 사정여해심 江南靑鳥斷 中夜獨傷心 강남청조단 중야독상심 조선의 3대시기(三大詩妓)로는 개성의 황진이(黃眞伊·1506-1544 추…2023-01-03 19:10
産芝嶺(산지령) / 여헌 장현광 아무리 영지 찾아도 보이지 않아 황황하여 무엇을 잃은 듯도 한데 이왕에 밖에서 구하나 공경하면 얻으리. 覓芝芝不見 遑遑如有失 멱지지부견 황황여유실 何必求諸外 一敬奇效實 하필구제외 일경기효실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조선 중기 박인로가 쓴 ‘산지령’(産芝…2022-12-27 19:06
우리 선현들은 청명(淸明) 한식(寒食)이라고 했다. 청명은 24절의 하나로 4월5일경에 들며, 한식은 24절기에는 들지 않지만 청명 다음날인 4월6일경에 드는 명절의 하나다. 한식은 설날·단오·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여겼고, 동지로부터 105일째 든다. ‘음력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고, 3월 한식에는 꽃이 핀다…2022-12-20 19:09
七月見梨花(칠월견리화) / 태촌 고상안 가을에 꽃피니 열매 없어도 슬프지 않아 화장 끼 미치지 못해도 청춘의 기색이니 여보소 과부 할머니 재혼할 때와 같도다. 秋日開花兩三枝 雖花無子亦堪悲 추일개화량삼지 수화무자역감비 殘粧不及靑春色 恰似孀婆再嫁時 잔장불급청춘색 흡사상파재가시 그만…2022-12-13 18:51
有召命(유소명) / 망우당 곽재우 구년에 양식 없어 밥 짓는 연기 끊기더니 어찌하여 은혜의 명령 하늘로부터 왔는지 내 몸이 의리 저버릴까 신선보다 어려워라. 九載休糧絶鼎煙 如何恩命降從天 구재휴량절정연 여하은명강종천 安身恐負君臣義 濟世難爲羽化仙 안신공부군신의 제세난위우화선 조국의…2022-12-07 19:50
冬夜(동야) / 반아당 박죽서 눈 빛 환한 하늘에 기러기 비껴날고 떨어진 매화 송이 꿈이 더욱 밝은데 북풍은 처마 맴돌고 대나무 소리 내네. 雪意虛明遠雁橫 梅花初落夢逾淸 설의허명원안횡 매화초락몽유청 北風意夜茅簷外 數樹寒篁作雨聲 북풍의야모첨외 수수한황작우성 조선의 제도와 현실이…2022-11-29 18:53
經廢寺(경폐사) / 하곡 허봉 묵은 절도 해지나니 흥망을 알게 하고 보고 보아도 남은 스님 볼 수가 없는데 향상에 먼지 가득해 무당 벌래 불붙네. 古寺經年感廢興 重來不復見殘僧 고사경년감폐흥 중래불부견잔승 香盤寂寂凝塵滿 時有村坐點佛燈 향반적적응진만 시유촌좌점불등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2022-11-22 19:11
絶句(절구) / 백호 임제 깊은 밤 숲 속 절에서 잠을 잤더니 구름이 내려와서 풀 옷을 적시었네 돌문에 늦잠 자던 새 깜짝 놀라 날아가네. 半夜林僧宿 重雲濕草依 반야림승숙 중운습초의 岩扉開晩日 棲鳥始驚飛 암비개만일 서조시경비 시인의 시상들은 아마 몇 만 리쯤 되었을지도 모른다. 실타래로 …2022-11-15 19:25
이별의 그리움을 붓으로 쓴다면 한 권의 책이 됐을 것이고, 눈물로 채웠다면 술항아리로 하나 가득 찼을 것이다. 이별하는 그 장면도 마찬 가지이겠지만, 이별하고 난 뒤의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으리. 시적 화자가 여성이라면 떨리는 감정이 극에 도달하는 몸부림이었겠고, 남성이었다면 한 말 술도 부족했을 것이다. …2022-11-08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