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의 날 캠페인

호남지역 대표기업인 보해양조㈜(대표 임지선)는 60여년 동안 주류 제조 기술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 주류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잎새주, 복분자주, 매취순, 김삿갓, 곰바우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잎새주 부라더’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소주 시장에 일고 있는 저도수 소주 바람의 원조도 사실 보해양조다. 1992년 출시한 ‘보해 라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알코올 도수 15도로 ‘소주=25도’라는 공식을 깨며 보해양조는 퍼스트 무버로 불렸다. 최근 신제품 ‘잎새주 부라더’가 주목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저도수 소주는 현재 업계의 트렌드가 됐지만, 보해양조는 이미 20여 년 전 저도수 소주를 최초로 출시하면서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잎새주 부라더’는 소비자 테스트와 다양한 공법으로 제조 과정부터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특허 기술인 ‘고품질 증류원액’ 제조 공법과 보해 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한 MAPBS(Micro Air Pocket Blowing System)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기호에 맞춰 향미를 조절해 소주의 품질을 향상 시키고, 숙취 물질, 잡내를 최소화해 깔끔함과 부드러운 맛을 한층 더 강화했다.

보해양조는 ‘잎새주 부라더’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잎새주’가 호남지역에서 점유율이 75%가 넘어 그 입지가 단단하지만, 대학가 중심을 비롯 외부 인구 유입에 따른 저도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염두해 17.5도인 ‘잎새주 부라더’를 출시함으로써 호남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8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 지역 사회와 상생 경영

2000년대부터 소주 시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불기 시작했다. 웰빙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고 폭음(暴飮)문화가 줄어들면서 소주를 음용하는 것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류 업체들은 앞다퉈 도수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저도수 소주 경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 결과 과거 25-30도대를 유지하던 소주의 도수는 현재 13-19도대로 내려 왔다.

도수가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은 소주 가격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주를 제조하는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는 주정이다. 소비자들은 도수가 낮아지는 것은 주정 대신 물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며, 도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소주 가격 또한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일부 주류 제조사들은 출고가를 인하해 소주를 공급했다. 그러나 출고가 인하는 유통 과정의 중간 상인들만 체감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는 없었다.

지역인재육성 협약

2014년 4월 보해양조는 전국 출시를 목적으로 17.5도의 ‘아홉시반’ 제품을 출시했다. ‘아홉시반’ 소주는 업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제품으로 도수가 낮아진 원가 비용을 소주 용량에 적용해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제품이다.

보해양조에서 최근 출시한 ‘잎새주 부라더’ 제품 또한 기존 19도 잎새주에서 1.5도 도수가 낮아진 17.5도로 출시하며 호남 지역의 저도주 소주 즐기는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잎새주 부라더’ 가 주목받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달 20일 광주시, 전남도, (사)인재육성아카데미와 특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보해양조에서 최근 출시한 알코올 도수 17.5도인 ‘잎새주부라더’의 판매를 통한 일정 기금을 적립해 2020년까지 1차 100억원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해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 지원금으로 운용키로 협약 서명했다. 2020년까지 100억원의 기금 마련은 ‘잎새주 부라더’가 1병 팔릴 때 마다 10원씩 적립되는 금액으로 사용된다. 10원은 19도 잎새주에서 17.5도로 낮아진 ‘잎새주 부라더’의 원가 절감에 대한 이윤이다.

또한 ‘잎새주 부라더’ 출시와 함께 진행되는 ‘부라더 펀치 캠페인’은 서로 주먹을 부딪쳐 인사하는 피스트 범프(Fist Bump) 행위를 모티브로 한 ‘부라더 펀치’ 인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될 금액을 적립할 계획이다.

시즌제로 운영되는 ‘부라더 펀치’는 주먹을 한번 부딪치며 인사를 할 때마다 300원씩 적립되고, 적립된 기금은 호남지역 버스킹 등 문화 콘텐츠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역 복지 사각지대 해소

보해양조는 지난해 1월 사내 기업사회공헌(CSR)본부를 신설했다. 신설된 CSR본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사회 복지사각지대의 해소였다.

보해양조의 사회공헌활동은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으로 지난 33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보해는 지난해 1월, CSR 본부를 설립,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기존 장학금 전달과 기금 전달 등 금전적인 지원이 주를 이루던 사회공헌활동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과 발이 돼주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봉사활동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즉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는 봉사활동으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며 이를 통해 직원들도 봉사의 참 의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CSR본부는 설립 후, 밤낮을 가리지 않는 활동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을 매 주 단위로 기획해 환아 돕기, 범죄 예방 활동, 봉사단 운영 등 전 방위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꾸준히 지속하는 사회공헌활동이야말로 지역주민에게 진정성을 전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일회성 행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있는 대면 접촉형 활동을 지속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2013년 흑자 전환 기업가치 확대 주력

보해공장 전경

국내 주류 시장은 1996년 자도주 보호법이 폐지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했다. 1950년 설립된 보해양조는 호남 지역에서 그 동안 다져온 탄탄한 입지로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한편, 오히려 수도권 시장의 공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980년대 사카린 논란 때는 가장 먼저 무사카린 소주를 개발했다. 논란이 일기 전부터 미리 연구를 통해 사카린 대체 감미료를 개발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 사건은 보해양조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1990년 출시한 매취순의 대성공은 당시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고급화되던 트렌드를 잘 꿰뚫었기에 가능했다. 보해양조는 당시 공장 라인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매취순은 3년 만에 약 2천만병을 판매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실주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출시된 김삿갓은 ‘프리미엄 소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삿갓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50만 병을 기록, ‘소주 위의 소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삿갓은 수도권 시장을 집중 공략했는데, 당시 호남 지역의 애주가들은 “우리는 나중에 술 맛을 봐도 되니 서울 시장을 석권하라”는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보해양조는 창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존 시장에는 없었던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출시해 왔으며, 끊임 없는 도전정신을 통해 보해양조는 항상 위기를 기회 요소로 바꾸고 기업의 가치를 창출해 왔다.

보해양조는 2011년 위기를 겪었지만 2년간에 걸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개선 결과 2013년 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듬해 유상증자, 자사주 소각, 전환사채발행 등으로 부채비율을 313%(2013년말)에서 162%(2014년 기준)까지 낮췄으며 금융비용 또한 한 해 동안 약 36% 절감했다. 보해양조는 2014년 매출액 1천188억 원, 영업이익 88억, 당기순이익 50억을 기록했다. 2015년 1분기에는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1%, 당기순이익은 1천136%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활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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