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백염전’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김 영관 회장의 염전에 대한 애착과 40년 애환이 묻어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김 회장이 염전을 간척한지 43년 됐으니 강산이 4번 바뀐 세월이다,

김 회장이 바닷가에 둑을 막아 약 20만평(61만5천㎡) 규모의 갯벌염전을 간척한 것은 지난 1973년. 당시 일제의 천일염전은 주로 북쪽에 마련된 탓에 남한에는 소금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정부는 대대적인 염전 증설에 나서면서 한때 부흥기를 맞았다.

그러던 천일염전은 90년대 초 값싼 수입산 소금의 유입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고, 정부는 다시 폐염전 정책으로 돌아섰다. 당연히 모든 염전들이 경영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운영 힘들다고 해서 애증이 묻어 있는 염전을 차마 져버릴 수 없었다. 사양길에 들어선 염전사업의 전망은 불투명했지만 그는 외로이 버티었다. 그리고 8년 전. 김 회장은 새로운 사업적 혜안과 갯벌 천일염의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섰다. 당시로선 어느누가 보더라도 무모한 투자라고 판단했다.

심지어는 ‘미친 노인네’라는 뒷말을 듣기도 했다. 염전을 다른 용도로 전환해 재투자한 염전 업주들은 모두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세계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자신 스스로의 확신으로 천일염 생산을 고집했다.

그리고 마침내 천일염에 대한 그의 신념과 오랜 세월은 견딘 애정은 굵고 짭조름한 결실로 잉태했다. 가시적인 보답의 결과물을 맺은 것이다. 1989년에는 대한염업조합이사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천일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4년째 일본. 미국에 프리미엄천일염을 고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국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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