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易)의 첫 번째 의미는 ‘바뀐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만물은 끊임없이 창조되며 변화한다. 창조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변화다. 더 깊게 말하자면 하나의 화(化)이다. 화를 바꿔 말하면 역(易)이다.

그래서 이 화와 역이 동양철학의 가장 깊은 근본개념중의 하나이다. 역은 이미 말한 대로 끝없이 창조, 변화하는 우주와 인생에서 조화의 법칙을 탐구해서 자기 인생과 사회를 끝없이 창조 변화해 가려는 것이다. 이른바 ‘절대의 움직임’이다. 이러한 절대적인 움직임을 인생에 적용될 때 동양철학에서는 이를 명(命)이라고 한다. 우리들 존재, 인생이란 하나의 명(命)이다.

그 본질인 끝없는 창조변화, 즉 쉼 없이 움직이므로 운명(運命)이라고 한다. 운(運)이란 움직임(動)이라는 글자이며 다이나믹(dynamic)을 뜻한다. 그런데 요즘 현실에서는 운명을 동양학적인 관점이 아닌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불이 난다거나 가족 중에 누군가 죽은 다거나 하는 점술(占術)유의 개념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잘못 알려진 것은 사이비 무속인 들과 일부 역술인들 중에서 점학(占學)을 무분별하게 잘못 활용해서다.

현재의 무속인 들은 대부분 생년월일시를 물어본다. 그들이 왜 생년월일시를 물어보는가. 모두 신(神)이 떠났거나 신(神)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학문이 아닌 당사주나 단시법으로 손님을 받기위해서 물어본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굿이나 부적이다.

점학(占學)에는 육효(六爻), 매화역수(梅花易數), 주역점(周易占)등이 있고 서양에는 타로점이 있다. 이 점학의 공통점은 상담자의 컨디션, 정신의 집중상태, 내담자와의 교감, 인연에 따라서 상담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질문사항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람에게 본다면 모두 다른 점사(占辭)가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방금 나온 점사도 상담자가 심경에 변화가 생기거나 명상이나 신앙을 가지면서 믿음이나 기도를 제대로 하거나 귀인을 만난 후 점사를 보면 또 다른 점괘가 나온다. 대부분 현재 그 사람의 질문사항에만 점사를 치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정답이 되지만 외응(外應)에 변화가 생기면 점사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역학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타고나서 변하지 않는 명학(命學)과 점학을 동시에 보되 보통 명학에 중점을 두고 꼭 필요할 때 점학을 응용한다.

결국 정답은 운명(運命)이란 글자 안에 답이 있다. 타고난 명(命)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창조해서 새로운 명(命)으로 거듭나는 것이 역(易)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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