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 인구와 시장이 커짐에 따라 지역 호텔과 유통업계가 반려 인구 사로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광주점 내 반려동물 용품 특화매장 ‘몰리스’를 방문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이마트 광주점 제공>

광주지역에서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40만명에 달하는 등 반려 인구와 시장이 해마다 커짐에 따라 지역 호텔·유통업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잘 수 있는 객실을 출시하고 특화매장을 선보이는 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 사로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16일 여수 엑스포 유탑마리나 호텔&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오션 펫 더블’과 ‘오션 펫 트윈’ 객실 출시 후 이달 15일까지 4천500여 객실, 약 1만여명이 이용했다.

해당 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전남 소재 호텔 중 반려견 동반 객실을 최초로 구성했다”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세에 따라 다양한 고객층 확보와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함과 동시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호캉스 호텔’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반려동반 객실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수 엑스포 유탑마리나 호텔&리조트는 기존 객실과의 차별성도 높였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 내에 애견 전용 침대·샴푸, 드라이기 등 어메니티와 시설은 물론 공기청정기, 캔넬(kennel), 개모차(개+유모차) 등 반려인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또 반려견 동반 객실 전용 층 및 전용 엘리베이터 지정과 함께 조식 등을 이용할 때 별도의 공간 분리를 통해 일반 고객과 반려동물 동반 고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유탑 호텔 관계자는 “반려견 전용 상품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계속해서 해당 패키지를 연장 및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반려견 호텔 전용 판매 플랫폼 등과 제휴해 다양한 상품 및 특가 상품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 말 기준 광주 인구 145만62명 중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40만1천667명으로 27%에 달했다. 같은 해 기준 전국 기준으로도 전체 가구 2천92만6천710가구 중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312만8천962가구 즉 14.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천억원 수준에서 2020년 3조4천억원으로 늘었으며 2027년엔 6조원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기는 유통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지난 한 해 동안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반려동물 용품이 27.4%, 반려동물 식품이 34.3% 각각 늘어났으며 올해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정의 달의 상승폭은 더 눈에 띈다.

지난해 5월 광주지역 이마트의 반려동물 용품과 식품은 전월 대비 각각 51.8%, 53.4% 늘어났으며 반려동물 관련 총 매출은 전월 대비 20.2% ‘쑥’ 늘어났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구가 크게 늘고 이와 함께 가구나 자녀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크(DINK :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족과 펫(애완동물)의 합성어 ‘딩펫족’이 늘어남에 따른 영향이다.

한편, 이마트는 매월 1-10일을 ‘몰리스위크’로 지정해 기간 내 이마트와 반려동물 특화매장인 몰리스펫숍 전점에서 반려견·묘 사료 전품목을 최대 30% 할인하는 정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전국 2호점, 지방 최초로 광주 수완점에 반려동물 특화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했으며 이후 첨단점에도 같은 매장을 마련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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