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식 금수장 와인파트너 대표

“와인은 비교적 도수가 높지 않다보니 천천히 마시면서 대화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와인은 상황이나 자리에 따라 부수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자체로도 꽤 괜찮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2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9강에서 권홍식 금수장 와인파트너 대표가 ‘슬기로운 와인생활, 와인 문화와 매너’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권 대표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술의 3가지 종류 발효주, 증류주, 재제주에 대해 설명한 뒤 와인에 대한 얘기를 곁들여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원우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권 대표는 “발효주에 속하는 와인은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주스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술로, 포도 자체의 당과 효모가 자연 발효된다”며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술”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어 “과거 와인은 단순히 비싼 술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사치스러운 상류 문화가 아닌 대중문화로 거듭났다”며 “와인은 단숨에 털어 넣는 다른 술과 달리 천천히 마시고, 이야기도 곁들일 수 있어 어느 상황에서든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와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부연한 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시음을 통해 매너 및 예절에 대한 강의를 이어갔다.

먼저 화이트 와인을 시음한 후 레드 와인보다 타닌 성분이 적어 입맛 돋우기에 좋고 산도(신맛)가 높아 식전주로 좋다고 소개했다. 또 ‘한 모금에 털어넣지 않기’, ‘와인 볼끼리 살짝 부딪히고 눈으로 인사’ 등의 와인 예절도 시범을 통해 덧붙였다.

권 대표는 다른 술과 와인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유일하게 산도 있는 술’, ‘대화를 유도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술’ 등 와인의 특성에 대해 나열하며 “와인의 신맛이 느끼함을 잡아줘 음식을 더 맛있게 해준다”며 연간 7천병 가량만 생산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인 ‘로마네꽁띠’와 현재 국내 와인 산업의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대표는 또 “무조건 오래됐다고 다 좋은 와인은 아니다”라며 와인을 맛있게 즐기기 위한 일명 ‘와인 상식 5계명’으로 원우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와인의 향과 냄새를 증폭시키는 것은 ‘온도’입니다. 무작정 차갑게만 먹으면 떫은 타닌이 강조될 수 있으니 화이트 와인은 차갑게, 레드 와인은 차갑지 않게 먹는 등 적절한 온도에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와인의 보관(셀러링) 방법과 적합한 와인 글라스를 구비하는 팁을 전했으며 ‘하우스 와인’, ‘소믈리에 서비스’, ‘브로큰 차지(Broken Charge)’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권 대표는 강의를 끝마치며 “앞으로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로 더 많은 분들이 와인을 마시고 즐기기를 바란다”며 “오늘 강의가 여러분의 와인에 대한 식견과 관심을 높이고 애호가가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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