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금고를 통해 2조원대 특별회계와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자금이 최저금리 상품인 공공예금에 예치해 연간 최소 60억원대 이자 수익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인 박희율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3)은 24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광주시 제2회 추경안 심사에서 “광주시가 부족재원 조달을 위해 올해 안에 2천268억원을 시중은행에서 5%대 중반 이율로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연간 이자만 최소 12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세금으로 이뤄진 자금을 이자율이 높은 정기예금이나 MMDA로 예치하지 않고 최저금리로 예치해 연간 수십억대의 이자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부터 4년 약정으로 광주은행을 1금고, 국민은행을 2금고로 지정하고 1조4천68억원 규모의 특별회계와 9천359억원 규모의 기금을 각각 예치해 관리 중이다.

특별회계의 경우 14개 특별회계 중 상수도, 교통사업, 광역교통시설, 도시철도사업 등 4개를 제외하고 10개 자금(총 8천335억원)이 이자율 0.85%인 공공예금(보통예금)으로 예치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료급여기금 4천억원, 소방사업 1천994억원, 하수도 1천400억원, 중소기업 육성 548억원, 학교용지부담금 135억원, 수질개선 96억원, 하남3지구 도시개발 60억원 등이다.

기금도 18개 기금 모두가 0.85%대 최저금리 공공예금으로 관리 중이다. 통합 재정 안정화 기금 1천421억원, 지역개발기금 6천817억원, 재난관리기금 322억원, 재해구호기금 199억원, 체육진흥기금 95억원, 사회복지기금 74억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금 73억원, 남북교류협력기금 62억원, 농업발전기금 50억원 등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1·2시금고 예금상품별 연평균 이자율은 공공예금은 0.85%, 정기예금 1.82%, 수시입출금예금(MMDA)은 1.69%였다.

이자율 차이는 공공예금과 정기예금은 0.97%, 공공예금과 MMDA와는 0.84%였다. 11월 현재 이자율은 정기예금 3.13%, MMDA는 3%다. 이자율 차이로 인한 이자수익 손실액은 MMDA 기준으로 연간 6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김정훈 기획조정실장은 “일반관리는 세정과, 일반회계 자금 관리는 회계과, 특별회계와 각종 기금관리는 각 부서에 흩어져 있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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