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봉심정’을 복원하고 광주정신의 뿌리를 재조명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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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봉심정 좌담회는 ‘197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랑방 봉심정 의미와 향후 활용방안을 말하다’를 주제로 지난 29일 오전 11시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좌담회에는 봉심정의 옛 주인 김정길씨와 이강·김상집·전용호·이재의씨 등 이곳을 드나들며 광주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전국 민주화운동의 태동인 함성지 사건, 전남대 루사와 총학생회 비밀 기획실, 녹두서점, 들불야학 등 세대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참여해 봉심정의 가치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토론에 참여한 봉심정 민주인사들은 5·18민주화운동을 기준으로 선양되는 민주역사를 그 이전부터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970년대 초 전국의 최초 반유신운동으로 기록된 함성지 사건과 민청학련, 전남대교육지표사건 등 시대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활동한 수많은 민주열사들은 70년대부터 광주 민주화운동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조직화했으며, 이들은 각 분야에서 민주정신을 뿌리내리고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5·18에 참여한 민주인사들은 대부분 이때 형성된 네트워크에 속해 있었고, 이 밖에도 각지에서 농민·문화·선교운동 등으로 나눠 그 맥을 이어갔고 지금의 민주주의에 이바지 했다.

이들은 1970년대 사회 격변의 시기 민중을 대표해 민주활동을 펼친 대표공간으로 봉심정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복원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까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자 구심점으로 봉심정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서슬퍼런 정권의 감시 속에서 유일하게 광주에서 드러나지 않고 보안이 유지된 장소로서의 공간성을 인정하고 가치를 계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용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은 “망월동 묘역, ACC 등 민주화 역사에 관련된 광주만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민주화운동의 뿌리인 봉심정을 공간적 가치로서 조명하고 광주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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