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랴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관련기사 16면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1무1패로 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해야 ‘경우의 수’까지 따져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당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객관적 전력에서 넘기 어려운 벽이다.

다만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주전 다닐루 페레이라, 오타비우, 누누 멘드스 등 부상 선수를 한국전에서 쉬게 할 가능성이 있어 승부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100%가 아닌 경기력으로 맞서야 한다.

공격 선봉 손흥민이 부상으로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 수비 공략에 애를 먹고 있고,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조차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나전에서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어 경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며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해보자, 해보자, 후회 없이’라는 분위기 속에 결전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가나전 2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골 결정력에 희망을 건다.

조규성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가운데, 그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하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팀 훈련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미니게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포르투갈전 출격 기대감을 키웠다. 오른쪽 측면에는 나상호(서울)가 서고, 중앙에는 손흥민이 배치돼 최전방과 2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도 한가닥 희망을 품게 하는 요인이다.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한 이강인은 한 번의 패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가나전에서 보여줬다. 이강인이 선발로 투입된다면 플레이메이커 손흥민이 부담을 덜고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팀 훈련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은 ‘한 조’로 밸런스 훈련을 해 동반 선발 출격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가 ‘카잔의 기적’이었다면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알랴이얀의 기적’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박희중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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