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송은作 ‘ Flowing mountain 12’

김소희作 ‘마주하다’ <드영미술관 제공>

예측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드영미술관은 2022년 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기획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1년간 연수를 거친 학예인턴 김혜민, 김솔의 결과보고전이다. 두 사람은 학예사의 지도 아래 전시·교육·수집·연구 등 미술관 업무 전반에 관한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전시에는 광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작가 김소희, 임송은이 참여한다. 그들만의 색이 담긴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명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현 사회에서 오는 어려움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갈등 속에서 불안을 느낀다. 현세대 사람들은 MBTI와 같은 각종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기질과 성향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지만, 그러한 지표는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기엔 한계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혼란스러운 현 사회에서 ‘진정한 나’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됐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떻게 내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소희는 현대 사회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주목하고, 이를 시각화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홀로 서 있는 인물과 단조로운 모노톤의 화면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삶의 무게를 ‘눈’(雪)으로 나타낸다.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증발돼 사라지듯, 작가는 인간의 외로움 또한 눈처럼 증발돼 무뎌지고 그로써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을 말한다.

임송은은 온전한 나를 알아가기 위한 인간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태도 중 하나인 ‘편견’에 주목한다.

작가는 인간의 고정관념이 객관적이고 유형화된 지표에 사로잡혀 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흘러내린 화면을 구성하는데, 이를 통해 개개인의 특성 또한 물감의 유동적인 형태처럼 하나로 단정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타인과 나 사이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넘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작임을 의미한다.

김혜민·김솔 학예인턴은 “예측할 수 없는 현 사회에 자리한 수많은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경쟁구도 틀 안에서 불안함과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나’를 찾고 삶의 의미를 고찰해보는 시간을 경험함으로써, 주도적인 삶을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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