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월)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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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로 변신한 7개월 동안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새로운 광주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공직자들과 한몸이 돼야 한다. 지난 7개월은 한 몸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공직자들과 익숙한 것은 결별하고 새로운 광주 비전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데이터에 근거한 행정, 칸막이 없는 융합행정, 실증의 행정으로 가자 등 3가지 취지로 업무보고에도 변화를 줬다. 또한 생일 축하 문자 보내고 대화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공직자와 점심 같이 하면서 공직자들과 친해진 게 가장 큰 성과다. 그 성과를 동력 삼아 ‘5+1 현안’의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무등산 정상 개방을 추진하고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를 확정하는 등 어려운 일을 잘 헤쳐나왔다.
▲‘CES 2023’ 참여 소감과 성과는?
-가장 큰 성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AI산업·미래자동차산업 등 양 날개로 가는 광주의 산업 방향이 맞았다는 것과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로 가자는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시장으로서 확인한 것이다. 두 번째는 공동 홍보관을 통해 세계 시장에 우리도 내놓으니까 되더라, CES 별것 아니더라 등 자신감을 얻은 게 기업에게는 큰 것 같다. 그래서 내년에는 대학도 같이 가겠다고 한다. 대학, 기업, 시가 함께 가자고 했다. 이번 CES는 광주시장으로서 정책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업들은 자신감을 얻은 자리였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추진 방향은?
-복합쇼핑몰은 공정성, 투명성, 신속성을 원칙으로 진행 중이다. 홈페이지에 사업 제안서를 모두 공개했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다. 가장 고민한 부분이 신속성이다. 현재 투자자들에게는 고금리나 여러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들로 고민이 될 것이다. 행정의 경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통해 인·허가에서 신속성을 가져갈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고민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보지 않겠느냐는 프레임이다. 이전에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면 소상공인이 피해를 보고 그에 따라 상생 대책을 먼저 마련하는 프레임으로 작동돼 왔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지, 피해를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복합쇼핑몰이 유치된 대전이나 서울 등 데이터에 근거해 진짜 피해를 보는지, 아니면 이익을 보는지 분석해 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데.
-원래는 지난해 말 대구와 동시 통과를 목표로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3월 안에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통과 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는 27일 광주 군공항과 관련해 저를 포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만나 담판을 짓는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은 기부 대 양여라는 한계를 보완하는 법이기 때문에 군공항 이전에도 상당히 진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디로 갈 것이냐는 문제는 이전 후보 지역에 대해 처음으로 함평에서 설명회가 열렸고, 그 이후 또 다른 곳에서 움직임도 있었다. 막연히 군공항은 절대 안된다는 분위기에서 상당히 진전됐다고 생각한다.
▲미래 주력 사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진 상황과 전망은?
-반도체 특화단지는 2월말이면 지정되는 프로세스다. 이에 맞춰 제안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전남이 공동 추진한다는 강점과 전세계 트렌드가 RE100인 만큼 준비하고 있다는 점, 광주가 AI중심도시라고 한 만큼 AI반도체라는, 전력반도체라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특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앵커기업이 없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앵커기업 유치에도 노력하며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시키겠다.
▲광주지역 가뭄이 심각하다. 현재 상황과 대응책은?
-시민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6월4일까지 동복댐 고갈 시점이 연기됐다. 4월엔 영산강 물을 끌어오는데 하루 3-5만t 될 것이다. 또 보성강 발전용수가 주암댐, 동복댐으로 온다. 동복댐 상류에는 지하수를 파고 있다. 이에 더해 물절약 운동까지 해 제한급수를 막아보자는 것이다. 단기 대책이 끝나면 중장기 방안을 마련해 다시 가뭄이 올 때를 대비하겠다. 댐 건설은 친환경적이지 못해 어렵다. 물을 재활용하고, 강에 있는 여러 물을 스마트화 시키는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을 정부에 제안하려고 하고 있다. 아직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이나 댐을 막더라도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댐이 아닌 영산강 지하댐이라고 하는 고민들은 하고 있지만 아직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씀드리지는 않겠다.
▲최근 민생경제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광주시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민생 안정과 미래 투자라고 언급했는데 대안은?
-중앙정부는 늘 경제 전략을 구상하고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지만 지방에선 경제 전략 회의를 하지 않는다. CES에 가기 전 광주시도 지방정부이며 엄연히 전략이 존재해야 한다, 전략 회의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 첫 전략회의 자리가 마련됐다. 소상공인, 가계, 기업 등 각각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광주시가 위기경제 컨트롤 타워가 돼 시민, 소상공인, 기업이 겪는 각각의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시민에게는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주는 방안을, 기업에게는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보전과 대출금을 늘려주고 10인 미만 기업에 대해서는 4대 보험 중 일부를 보전해주는, 정부에서 해주지 않는 것을 해주며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역 면에서도 주거, 대출, 이자 경감, 통신 등 다양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략 회의 내용이었다. 미래 투자의 경우 인재와 기술 유치를 핵심으로 사람, 기업, 돈이 모이는 색깔 있는 창업 도시 생태계를 만들겠다. 또 인공지능과 모빌리티를 양날개로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기존 주력 산업도 고도화하겠다.
▲광주시장 취임 이후 창업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AI, 미래 자동차, K-뷰티,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을 키워야 일자리가 많아진다. 결국 일자리는 창업을 통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이번 CES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혁신이라는 것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혁신이었기 때문에 창업의 중요성은 곧바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크게 3가지를 약속 드렸다. 5천억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7개 펀드 3천억원은 만들어졌다. 나머지 7개 펀드 2천억원은 임기 내 만들어 갈 것이다. 두 번째는 창업밸리다. 광주역 주변에 2026년 완공될 창업밸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정례적인 창업 포럼을 만들어 분위기를 조성해보려고 한다.
▲올해 본예산 심사를 놓고 시의회와의 갈등이 있었는데 관계 개선 방안은.
-재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쟁점이기 때문에 조만간 의회와 광주시,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가칭 재정운영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다. 광주시 재정을 어떻게 심의하고 편성할 것인가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발단이 된 이슈를 갖고 생각의 접근을 해봐야 서로 갈등이 완화되거나 나아가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치란 재정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의를 하게 된다면 다른 정치를 한번 합쳐보는 것이고 맞춰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시장, 의회는 집권당이다. 책임을 지고 함께 시민 행복을 위해 맞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지역민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시민들이 ‘우리 시청’, ‘우리 공직자’로 가깝게 느끼는 게 아닌 멀게 느끼고 불신하기도 한다. 그 불신을 먼저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광주시가 하는 일을 신뢰할 것이다. 시민들이 공직자를 신뢰하면 광주가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불신을 걷어내고 신뢰의 기운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저와 공직자의 신뢰, 우리와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내면 광주시는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지만 시와 공직자가 맨 앞에 서겠다. 어려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시민들도 함께 해주기를 부탁 드린다.
/박선강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
박선강 기자/사진=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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