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함평군에 이어 영광군에서도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가 열리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한 전남지역 분위기가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주민설명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던 것과 달리 최근 군공항 이전에 따른 실익을 따져 보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주도·지원을 명시한 군공항 이전 관련 특별법이 통과할 경우 전남 지역 지자체 간 유치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올해 상반기가 광주 군공항 이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함평군 대동면사무소에서 군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렸다. 광주 군공항 함평군유치위원회가 지난 2일 설명회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함평지역에서는 대체적으로 군공항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민간 단체인 광주 군공항 함평군 유치위원회는 이날 가입 신청서까지 배부하면서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함평군 유치위원회는 이날까지 527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나연호 함평군 유치위원회 임시 상임위원장은 “광주 군공항 유치가 함평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충분히 작동될 수 있고 획기적 전환점을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군공항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캠페인과 적극적 유치 활동으로 군민과 사회단체의 관심을 유발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방향을 함께 하거나 달리하는 단체와도 협력과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 영광군 예술의전당에서도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영광군 연합청년회 등이 지난 3일 광주시에서 설명회를 요구하면서 성사됐다.

설명회에는 광주시와 국방부 관계자, 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사업 필요성 ▲절차·기준 ▲이전 관련 지원 내용 ▲보상 절차 등을 안내했다. 이후 참석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함평·영광 설명회에서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군공항 이전 주변 지역에 4천508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는 점을 소개했다. 태양광 발전 단지나 친환경 축산단지 등을 조성해 소득 증대 사업을 할 수 있고 전통시장 현대화나 농수산물 유통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 개발도 견인하겠다는 구상도 강조했다.

또한 소음 저감을 위해 현재 광주 군공항 부지 819만8천㎡보다 1.4배 가량 더 넓은 1천166만㎡를 군공항으로 조성하고 소음 완충 지역도 363만6천㎡를 추가 조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설명회가 열린 이날 영광군 농민회는 영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농민회는 “지역 소명에 대한 위기 의식을 이용해 쥐꼬리만 한 지원책을 갖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대다수 영광군민과 농민은 군공항 이전 관련 영광군의 행정·정치적 행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안 현안 간담회’에서 국회·정부·지자체가 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해 ‘기부 대 양여’ 부족분 국가재정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의 신속한 통과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영광에서 설명회 요청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평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절차가 있고 국방부가 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이전후보지가 언제 발표될 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잘 통과되도록 노력하는 일과 예비이전후보지가 빨리 발표되고 결정돼야 한다”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광주시의 고민이 정부의 고민으로 가기 때문에 한시름 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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