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암 예방의 날인 3월21일에 16년째 원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개최한 제16회 암 예방의 날 원내 캠페인 모습.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광주·전남지역 신규 암 발생률이 10년여 간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와 함께 광주전남지역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광주·전남지역 ‘2020년 암 발생률 및 생존율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광주·전남에서 신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전체 1만6천905명(남성 9천191명·여성 7천714명)이다. 광주에서는 6천403명(남성 3천299명·여성 3천104명)의 암 환자가, 전남에서는 1만502명(남성 5천892명·여성 4천610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9년 1만7천805명(남성 9천755명·여성 8천50명)에 비해 900명(남성 564명·여성 336명)이 감소한 수치로, 광주(남성 ▲39명·여성 ▼32명)는 7명 증가, 전남(남성 ▼603명·여성 ▼304명)은 907명이 감소했다.

특히 10년여 간의 통계를 보면 광주는 2009년 이후부터 1.7%, 전남은 2010년 이후 2.1%씩 해마다 암 환자 발생율이 줄어드는 추세다.

암종별 현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광주지역에서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여년 간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었지만, 2020년 폐암이 처음으로 발생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전남지역에서도 2014년 이후로 폐암이, 남성 발생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있다.

암종별로는 광주는 상위 10개 호발암(발생 빈도가 높은 암) 중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순으로 감소했으며 갑상선암과 폐암, 간암은 증가했다.

전남은 위암, 전립선암, 폐암, 간암 순서로 췌장암과 비호지킨림프종을 제외한 모든 암종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모두에서 위암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여성에서는 유방암, 남성은 전립선암과 췌장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발암 현황을 보면 2020년 광주지역 남성 암 발생 순위는 폐암,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순이었으며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에서는 남성의 경우 폐암,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간암 순이었으며 여성은 갑상선암과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의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는 73.3%, 전남은 65.6%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10년 전(2006-2010년)보다 광주는 4.0%p, 전남은 5.7%p 증가한 것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에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석모 화순전남대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 소장은 “이번 암 발생 통계 특이사항은 전체 발생 건수에서 폐암이 2위이고, 남자에서는 광주와 전남 모두 폐암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은 2014년 이후 남자에서 폐암이 발생 건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으로, 생존율이 낮은 암종인 폐암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금연사업 강화와 폐암 검진 활성화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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