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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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불수능’, ‘물수능’ 공방과 함께, 변별력을 가릴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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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교육 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수능 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언급해 교육 현장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능의 경우)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 이후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을 문책성 경질한 데다,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감사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수능 난이도를 미리 판가름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수능’이 되면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변별력을 가릴 비문학 문항을 없애면 독해력을 무엇으로 평가할지 의문”이라며 “수능이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수능 기조를 바꾼다고 하면 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능에서는 처음 보는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독해능력을 판별하는 것이 수능의 본질”이라며 “경제, 사회, 과학 전반에 대한 사전 지식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한 국어교육”이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광주지역 한 고3 수험생은 “변별력이 없어지면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한 문제로 시험을 망치고 등급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부모와 교육 현장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수험생 자녀 2명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누리꾼은 “우리 집은 이미 초토화가 됐다”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수험생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수학 ‘1타 강사’인 현우진씨도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 9월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지”라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 하나도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이라고 적었다.
국어 강사인 이원준씨도 인스타그램에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정한 수능’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점검·확인하는 감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번 감사는 2011년 진행된 종합감사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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