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0일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은 이낙연(NY)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놓고 점차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한다면 호남은 말 그대로 심한 ‘급성 몸살’을 앓게 될 전망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일각에서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현실화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무더기 탈당이 이뤄지면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아직 가능성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NY신당’이 뜰 경우 합류할 현역 의원과 원외 예비후보자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 당 내부에서는 제3지대 신당의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서 당을 뛰쳐나갈 현역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결국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당내 민주주의 문제가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전 대표 뿐 아니라 TK(대구·경북) 출신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 일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말을 할 법 한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할 말을 못하는 민주당 내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김부겸 전 총리도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며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사실상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당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연합전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도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의 희생 요구를 공식화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김기현 지도부는 오히려 현 체제를 중심으로 한 총선 채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각각 ‘마이 웨이’를 선택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최고위에 혁신안을 전달하면서 이를 거부하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혁신위 조기 해산까지 함께 시사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김 대표가 일언지하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여당의 상황은 사방이 꽉 막힌 형국이다.

결국 인 위원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는 조기 해산 수순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혁신위를 띄우며 전권을 위임한다고 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단 관측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오히려 혁신위와 갈등으로 인한 잡음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총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르면 이달 중순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는 당무감사 결과와 총선기획단의 평가 지표 등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인재영입위원회의 영입 인사 발표도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조만간 이뤄질 개각을 통해 당에 돌아오는 의원 겸직 장관들과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대통령실 참모들, 영입 인재 등을 대상으로 지역구별 ‘퍼즐 맞추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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