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에어폴리’ 재료인 생분해성 해조필름으로 만든 의류도 함께 선보인다.

ACC 어린이문화원에 설치된 바래(BARE)의 ‘에어폴리’ 작품.

배형민 감독이 동명동 폐한옥을 친환경 재료로 다시 지은 ‘이코한옥’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이코한옥’ 내부 모습.

(재)광주비엔날레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가 기후변화 시대 건축의 미래를 순환경제에서 찾는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동명동 푸른길공원 인근에 들어선 ‘숨 쉬는 폴리’에 이어 지난 18일 두 개의 작품 ‘에어폴리’와 ‘이코한옥’을 새롭게 공개했다. 약 2년 간의 사전 연구개발 과정을 거친 이번 광주폴리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순환 가능한 폴리 재료를 연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건축 방안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기반 자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지식·연구·디자인 역량을 더한 자연 친화적 광주폴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폴리’…미역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 로비에 설치된 ‘에어폴리’는 미역줄기로 제작된 가변형, 이동형 작품이다.

‘에어폴리’는 얼핏 보면 초록색 비닐하우스와 같은 형태다. 바닥은 생분해성 부표, 윗공간은 공기를 주입한 해조류 필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홍익대 섬유미술패션 디자인학과와 협업해 만든 생분해성 해조 필름 의류와 화분을 선보인다. ‘에어폴리’ 제작을 맡은 최윤희·전진홍 바래 소장은 “조립, 해체,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 방식의 공간 구조는 재생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어린이 문화원 로비에서 역할을 마치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다른 쓰임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환경 친화적인 지역 재생 담은 ‘이코한옥’

동명동 일대의 버려진 한옥을 개조한 특별한 건축물도 모습을 보였다.

영국 어셈블, 벨기에 BC 아키텍츠, 프랑스 아틀리에 루마가 협업해 만든 ‘이코한옥’이다. 이들이 함께한 ‘이코한옥’은 굴이나 꼬막 껍데기, 미역·다시마, 볏짚과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로 만든 친환경 자연 소재를 현대적 건설 기법과 결합한 결과물이다.

한옥 안으로 들어서면 다시마나 미역 등 특유의 냄새와 함께 펼쳐지는 녹색 빛 벽지를 만나볼 수 있다.

한옥 앞 마당은 문간채를 허물고 보다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시민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 내 열린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결된 세계의 집짓기…시민 프로그램도 ‘다채’

재단은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와 연계한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6월에는 친환경자원순환센터와 이코한옥, 동명동 일대, 콩집, 청미장, 전남대 등에서 초등학생과 보호자 대상, 조경학 전공 학생 대상, 성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광주폴리를 유무형으로 이어가는 ‘광주폴리 둘레길’ 투어도 새로 조성될 거점과 함께 기존 10개 폴리를 포함해 진행된다. 사전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광주폴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은 “기후변화 시대 ‘순환폴리’는 친환경 지역 자원, 재활용 건축에 관한 탐색을 넘어 시민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도시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의식주의 고리로 엮인 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순환의 건축이 실용적이고 아름답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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