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최형우 선수가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화끈한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대파하고 2위권과 승차를 더욱 벌렸다.

KIA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과의 원정경기에서 최형우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1-4로 대승했다. 1위 KIA는 4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2위인 LG, 두산과의 격차를 4.5게임차로 늘렸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전반기 매 경기 최소 10안타를 기록한 KIA 타선은 이날도 장단 17안타를 때리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최형우는 6회 후반기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나성범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도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김선빈 2타점, 최원준과 박찬호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 선발투수 네일은 5.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2패)째를 올렸다. 6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네일은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IA는 1회부터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최원준이 볼넷을 얻었고,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우중간 안타,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스코어 3-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KIA는 3회 나성범의 희생플라이와 5회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해 5-0까지 달아났다.

곧바로 LG에 4안타 2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으나 6회 최형우가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찬호와 소크라테스의 연속안타, 김도영의 고의 4구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형우는 LG의 3번째 투수 이상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최형우의 시즌 17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KIA는 호투하던 네일이 6회에 흔들리며 오스틴에게 투런 홈런을 내줘 9-4로 쫓겼다.

그러나 8회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도망가며,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결국 KIA는 김사윤이 9회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후반기 첫 경기를 11-4의 대승으로 장식했다.

KIA는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LG전 위닝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KIA 선발투수는 양현종, LG는 엔스가 예고됐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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