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규 화순군수가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아들의 보육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화순군 제공>

화순군이 민선 8기 3년 차를 맞이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군정 운영의 초첨을 청년에 맞춰 총력을 기울인다.

17일 화순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저출생, 인구절벽,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담 부서인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업무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달에는 청춘신작로팀을 신설해 취·창업, 문화, 복지 등 청년 수요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칠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화순군의 전년도 합계출산율은 0.89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도 30%에 육박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지원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던 화순군은 민선 8기 들어 우선 자력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만원 임대주택’ 정책을 과감히 추진했다.

처음 반응들은 ‘임대주택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단돈 1만원에 공급할 수 있느냐’라면서 대다수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지만, 임대보증금을 화순군이 부담하고 입주자는 월 임대료 1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50호씩 총 100호 입주를 완료해 142명의 청년이 화순에 유입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지난 5월 추첨을 통해 100호를 선정하고 9월까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아이 낳고 키울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시급했다. 화순군이 서둘러 내놓은 두 번째 정책이 바로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이다.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족 등을 위한 24시간 돌봄제로써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보육의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자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은 큰 주목을 받았고 이용자 수도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팀 신설 이후 결혼과 출산·양육, 일자리 등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생활정착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화순군은 지속적인 인구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출생아 수가 212명으로 전년도 대비 소폭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1만원 임대주택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타 지자체로 확산하는 놀라운 혁신 성과를 일궈냈다.

전남도 등 타 지자체에서도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1만원 주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형 24시 어린이집’과 ‘자국민 전담 다문화 팀’ 신설 역시 타 지자체들의 정책 도입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화순군은 ‘2023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최우수상, ‘2024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행정안전부 주관 ‘2023 지자체 혁신평가’ 전국 군단위 1위,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등 각종 평가에서 최고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이 밖에도 화순군은 ▲화순군 결혼장려금 ▲출산·양육 지원금 ▲영유아 보육료·아동수당 ▲산후조리 비용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등 각종 저출산 대안 정책들을 발굴해 적극 추진 중이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남은 2년 동안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며 “화순의 미래인 청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청년이 잘사는 화순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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