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김선빈 선수(사진 上), 변우혁 선수(사진 下).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KIA가 2대3으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김선빈과 변우혁이 베이스를 돌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홈런 3방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60승 고지에 선착했다.

KIA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9회초 2사 후 터진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에 등정했다. KIA가 60승을 선점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60승을 선점한 팀은 76.5%의 확률(34차례 중 26차례)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61.8%의 확률(34차례 중 21차례)로 한국시리즈 우승(이상 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제외)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우승후보 KIA의 뒷심이 얼마나 매서운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막판 터진 홈런 3개가 KIA의 연패를 끊었다.

KIA는 0-3으로 끌려가던 8회 최원준의 투런포로 1점차로 추격했고, 9회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도 무실점 릴레이 호투로 팀 승리를 떠받쳤다.

곽도규와 이준영, 임기영에 이르는 불펜진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KIA가 9회 결승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는 임기영에게 돌아갔다.

KIA는 1회 선취점을 헌납하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1사 1루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2사 2루에선 최주환에게 1타점 단타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4회엔 2사 3루에서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박찬호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7회까지 키움 선발투수 헤이수스의 호투에 막혀 5안타 빈타에 허덕이던 KIA는 8회 들어 방망이 화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2사 후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원준이 상대 두번째 투수 양지율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1점차로 추격했다.

8회말 무사 2루 위기를 넘긴 KIA는 9회 홈런 2방으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키움의 4번째 투수 김성민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 좌측 담장을 넘는 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팬들의 환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역전 홈런까지 터졌다. 이번엔 변우혁이었다.

변우혁은 김성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결국 KIA는 임기영이 9회말 키움의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스코어 4-3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위 KIA는 오는 30일부터 광주 홈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주말엔 대전에서 한화와 맞붙는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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