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많은 어린이들이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이들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더욱 넓은 세계를 꿈꿨으면 좋겠어요.”

이강하미술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아시아예술놀이터 ‘2024 어린이 북극 탐험대’를 운영해 눈길을 끈다. 무더운 여름, 미지의 세계인 북극을 상상하며 이를 현대미술로 표현해볼 수 있는 자리다.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이선(사진)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5일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동네 미술관에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가 선생님들과 함께 현대예술 장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구 관내 초등학교 1-6학년생 총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4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사업의 일환이다. 2년 연속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이강하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아시아예술놀이터 ‘아시아 챠챠~ 아시아 빠체’에 이어 올해는 ‘어린이 북극 탐험대’ 운영에 나선다.

이선 학예실장은 “지난해에는 인도 예술가와 전통놀이·커리 만들기 등을 함께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를 배웠다면, 올해는 북극에 다녀온 지역 예술가들과 생태·예술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광주천 등 우리 주변 자연환경을 살펴보고, 북극의 다양한 동식물들을 비교해보며 하나로 연결된 ‘우리’에 대해 생각해본다. 최종 활동 목표로 ‘나만의 북극 탐험일지’를 만들며 이번 여름방학을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들로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 준비가 한창인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 학예실장은 “참가 어린이들은 9차시 프로그램으로 ‘캐나다 파빌리온’을 관람하고 이누이트민족 전통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어린이 대상 특별 도슨트를 비롯해 이누이트 안경 만들기, 판화 체험 등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예술 꿈나무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술관을 꿈꾸며 앞으로도 꾸준히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학예실장은 “이강하미술관은 시골 한 폐교에 예술학교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예술감각을 키워주고자 했던 이강하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어린이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있다”며 “공동체 안에서 어린이들이 몸소 느끼고 체험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예술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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