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9월22일까지 특별전 ‘도자기, 풍류를 품다’를 연다. 사진은 전시 전경.

누정과 도자기 등 우리 문화유산을 토대로 조선시대 풍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9월22일까지 특별전 ‘도자기, 풍류를 품다’를 개최한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조선의 공간과 도자기’ 학술대회에서 도자기가 조선시대 누정문화에서 어떤 쓰임새와 상징성을 가지는지 광주·전남 원림 발굴 성과와 함께 살펴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학술대회 성과를 토대로 공간 속 도자기의 쓰임을 ‘풍류’라는 주제로 엮어 들여다본다.

전시 출품 문화유산 중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작품도 있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삼총사가 광주 나들이에 나선 것.

‘희경루방회도’

‘화개현구장도’

지난해 광주공원에 중건한 ‘희경루’의 중요한 원형 자료인 ‘희경루방회도’와 광주·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전시하는 조선 중기 종실 출신 화가 이징의 ‘화개현구장도’, 중국 후난성 둥팅호 주변의 여덟 가지 절경을 무늬로 나타내 이상적 산수를 형상화한 ‘산수 무늬 팔각 연적’ 도자기다.

이 세 개의 보물을 포함해 전시에서는 총 180건 196점의 전시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풍류의 공간, 누각과 정자’에서는 여러 문헌과 자료 등을 근거로 광주·전남 일대 누각과 정자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본다.

특히 무등산 자락의 정자는 지식인들의 학문 연마와 문학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집결지인 동시에 시문학을 감상하고, 창작하는 산실이자 술과 차를 곁들인 풍류의 공간이었다.

두 번째 ‘최고의 민간 정원 소쇄원 그리고 도자기’에서는 소쇄원 광풍각의 평면도를 바탕으로 도자기가 있던 내부 공간을 재해석했다. 관람객은 시각·청각·후각 등 공감각적 공간 연출을 통해 한 자락 풍류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풍류를 즐긴 자리의 도자기’는 도자기에 담아낸 흥취 가득한 시를 감상하는 공간이다. 특히 광주·전남 누정 유적 7곳의 대표적인 도자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풍류 현장인 누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실체적인 자료로써도 의미를 갖는다.

네 번째 ‘풍류를 품은 도자기’는 문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도자기들을 소개한다. 조선 후기에는 아름다운 것을 즐기며 구경하는 이른바 ‘완상’(玩賞)이 유행했는데, 이번 섹션에서는 당시 사회상을 투영하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완상물로서 도자기가 활용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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