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10시께 광주 서구 유촌동 광주시청에서 유덕 IC 방면으로 향하는 무진대로 내 가로등 10여개가 연달아 꺼져 있다.(원내)/주성학 기자

“늦은 시간엔 도로가 깜깜해서 차선 구분이 어려워요. 얼마 전에는 전조등과 후미등을 끈 일명 ‘스텔스’ 차량이 불쑥 나타나 하마터면 추돌할 뻔 했습니다. 5개월이 넘도록 이런 상황인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빠른 조치가 취해졌으면 합니다.”

지난 2일 오후 10시께 광주 서구 무진대로. 광주시청에서 유덕 IC 방면 약 400m 구간의 왕복 10차선 도로인 이곳의 일부 가로등이 꺼져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과 사고 위험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광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차량 통행이 빈번하지만 합류 구간부터 10여개의 가로등이 연달아 소등돼 야간에는 그야말로 ‘암흑길’이다.

더욱이 차선 일부가 지워져 차량 간 충돌 위험도 있는 데다, 자칫 전조등과 후미등을 끈 채로 주행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에는 대형 교통사고까지 우려돼 도로 안전시설 점검 및 복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출·퇴근 시 이곳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운전자 김모(38)씨는 “오전에는 큰 불편을 못 느끼지만 밤에는 도로 주변이 어두운데다, 차선까지 구분이 안돼 옆 차량과 충돌할 뻔한 적도 있다”면서 “하루빨리 꺼진 가로등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30대)씨는 “늦은 시간에 이곳을 지나다 보면 스텔스 차량을 볼 수 있는데, 가로등이 꺼진 곳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렇게 어두운 상태가 지속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도로법 등에 따르면 가로등은 도로의 부속물로 도로관리청이 도로의 편리한 이용과 안전 및 원활한 도로교통의 확보, 그 밖에 도로 관리를 위해 설치하는 시설 또는 공작물을 말하며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의 건설과 공공복리의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만들어 유지 관리를 준칙하고 있다.

그중 조명시설은 도로 이용자가 안전하고 불안감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도로안전시설로 조명시설의 유지 및 관리는 조명 효과를 크게 좌우하므로 ▲점등 상태의 점검 ▲광원의 교환 ▲조명기구의 상태 점검 ▲청소 등을 유의하며 유지 관리 해야 한다.

이처럼 관련 법령에 따라 도로안전 시설물들에 대한 유지·관리가 이뤄져야 하지만 관할 당국은 인력적 한계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 대한 민원은 접수된 바가 없지만, 가로등 점검은 상·하반기와 명절 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수시로 관내를 돌아다니며 육안으로 살피고 있다”며 “관제 시스템을 통해 오류나 파손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확인 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지만, 합선 등 복잡한 문제의 경우 용역 업체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1주일 가량 소요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보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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