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전남경찰이 공소시효가 오는 10월16일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4·10 총선 관련 66건(99명)을 수사해 현재 4건(24명)을 남겨두고 있다.

나머지 62건(75명) 중 혐의가 입증된 17건(37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45건(38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등의 이유로 불송치 종결 처리했다.

광주경찰이 수사했던 선거법 위반 사건 66건 중에는 허위사실 유포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선거 폭력 9건, 현수막·벽보 훼손 7건, 금품 수수 5건, 사전 선거운동 1건 순이었다. 기타 위법 행위도 8건 있었다.

광주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갑)의 회계 책임자가 선거비용을 초과 지출한 혐의가 있다며 고발한 사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 동남을 안도걸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허위 사실 공표 및 기부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며, 안 의원의 친척이 경선 과정에서 선거구 밖인 화순에서 여론조사 독려·후보 홍보 목적의 전화방을 운영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직접 수사한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은 선거사무소 관계자 2명과 함께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정 의원 등 3명은 당내 경선 직전인 올해 2월께 홍보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불법 발송하고 경선 운동원들에게 대가성 금품을 지급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정 의원은 건설업체 대표에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딸을 보좌관으로 채용해주겠다고 약속하며 대가로 정치자금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됐다.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정 의원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5일 광주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남경찰청은 4·10 총선 관련 82건(113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며, 현재 수사 중인 2건(5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송치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 송치된 사건은 31건(45명)이며 나머지 49건(63명)은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다.

전남에선 현역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해석한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지에 올린 혐의 등으로 송치됐다. 또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에게 ‘이중 투표’를 권유한 의혹을 받는 신정훈 의원(나주·화순)도 아직 수사 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전남경찰청은 각각 수사 중인 사건을 공소시효 전까지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할 방침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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