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양현종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역대 2번째로 ‘180승’이라는 금자탑을 향해 나아간다.

양현종은 오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통산 179승을 기록 중인 그는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송진우(210승·전 한화)에 이어 KBO 역대 2번째로 180승 고지를 밟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즐비하지만, 150승을 넘어선 투수는 양현종을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20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가 유일하다.

현역 선수 중 200승에 가장 근접한 투수는 양현종(179승)과 김광현(171승·SSG 랜더스) 두 명 뿐이다.

양현종이 ‘레전드’ 송진우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3년간 10승 이상을 달성해야 가능하다.

그 여정의 첫 걸음이 바로 이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80승 달성이다.

특히 이번 경기가 펼쳐지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지난 5일 새롭게 개장한 신축 구장이다.

만약 이곳에서 180승을 달성한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KBO 역사에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를 남기게 된다.

또한,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유일한 180승 투수로 등극하며 팀의 전설적인 기록에 새로운 장을 추가하게 된다.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2009년부터 팀의 핵심 선발로 자리 잡으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2011년부터 2013년, 그리고 2023년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이러한 꾸준함과 투혼이 180승이라는 대기록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성공을 더 큰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200승이나 최다승 타이틀 기록은 훗날의 일이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당연히 1승씩 차곡차곡 쌓는다면 그런 기록에 가까워질 수도 있겠지만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올 시즌 팀의 2연패 목표를 이루는 것이며,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승을 향한 험난하지만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대투수’ 양현종.

새롭게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그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7일 기준 통산 2천81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앞으로 19개만 추가하면 KBO 리그 사상 최초로 2천1백 탈삼진 고지에 오르게 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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