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홍영기)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증·기탁받은 호남 국학자료를 정리한 ‘국학자료 기증기탁목록집 Ⅲ’를 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목록집에는 해당 기간 동안 10개 소장처에서 기증 또는 기탁된 자료 1천여 점이 수록됐다. 소장 경위와 소장처별 종합 해제를 비롯해 주요 자료의 컬러 도판, 고문서·고서·유물 등 유형별 상세 목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기증제도는 자료의 소유권과 위탁관리권을 함께 이관하는 방식이며, 기탁제도는 소유권은 소장자가 유지한 채 위탁관리권만을 위임하는 제도다.

수록된 소장처는 ▲광주향교 ▲광주 양천허씨 허수남가 ▲고흥 동강면계 ▲나주 나주임씨 송파공종중 ▲광주 진양하씨 사직공파 표산문중 ▲영광 청주한씨 7세조 모원재 ▲광주 임곡 죽산박씨 단구자공 후손가 ▲곡성 함안조씨 조원규 후손가 ▲무안 밀양박씨 박영래 후손가 ▲영광 동래정씨 정기득 종가 등이다. 자료들은 광주시를 비롯해 전남 동·서부권 전역에 고르게 분포해 호남 지역사의 다양성과 연속성을 보여준다.

특히 학술적·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광주향교 유림의 명단을 기록한 수행안(隨行案)을 비롯한 향교 관련 자료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조용표(1912-1998)가 당시 상황을 기록한 ‘조용표 일기’, 근대기 호남의 유림이자 훈장이었던 박노학(1873~?)이 27년간 한문체로 기록한 20책의 생활일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료는 이번 목록집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목록집은 소장처별로 핵심 자료의 성격과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간략한 해제와 주요 자료 도판을 함께 제시했으며, 연구자들이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형별 상세 목록을 충실히 수록했다.

홍영기 원장은 “앞으로도 매년 목록화가 완료된 기증·기탁 자료를 대상으로 목록집을 순차적으로 간행해 소장자, 시·도민, 연구자와 성과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 기록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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