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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서 취하면 술이요, 정신이 맑으면 차”
진묵대사와 곡차의 유래

  • 입력날짜 : 2013. 09.24. 00:00
진묵대사 진영.
광주에 무등산이 있다면 전주에는 모악산이 있다.

역사와 문화가 산재해 있고, 힐링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가 비슷하다.

모악산 산행은 여러 갈래이다. 구이에서 대원사를 거쳐 정상에 오른후 금산사로 넘어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름 그대로 ‘어머니’를 뜻하는 모악산이 여성이라면 대원사는 풍수적으로 자궁에 위치한다고한다. 생명이 탄생하는 기운이 넘쳐나는 땅, 명당중의 명당이라하겠다.

1700여년전, 고구려에서 백제로 망명한 보덕화상이 수행터를 찾기위해 석장을 던졌는데 모악산에 꽂혀 그곳에 지은 사찰이 대원사이다.

수많은 수행자들이 정진하던 대원사에 생불로 불리던 진묵 일옥(1562-1633) 스님이 주석하고 있었다.

임진난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던 민중들에게 삶의 이유와 희망 바이러스를 전파하던 진묵대사는 대원사에서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

진묵대사는 ‘마셔서 정신이 몽롱하게 취하면 술이요, 마셔서 정신이 맑아지게 하면 차(茶)’라 했다. 곡식으로 만든 차, 곡차(穀茶)의 유래이다.

때로는 사찰에서 채식만하는 스님들에게 오는 영양부족과 고산병 예방을 위해 산에서 자라는 약초로 곡차를 빚곤했다.

하루는 물 맑은 산내 암자에서 곡차를 담궜다. 곡차가 익을 무렵 진묵스님이 곡차를 찾았다.

“동자야, 곡차가 익었는지 가보아라”

“큰 스님, 술이 잘 익어갑니다”

“허~참, 곡차는 어떠하더냐”

“그러게요 스님, 술이 다 되었다니까요”

심부름하던 동자는 일부러 농을 했던 것이다.

결국 진묵대사는 입맛만 다셔야 했다.

그날 밤, 장난쳤던 동자는 사찰을 옹호하는 신장에게 크게 혼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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