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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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베트남 단합 모습·제2의 도약 국내외 과시
[전라도 정도 1천년]<11>베트남 하노이 정도 1천년 행사
기념공연·체육대회·음식축제·퍼레이드 등 다채
정부·하노이시 공동 준비 “가장 중요한 국가행사”
印尼·필리핀 대통령도 참석…국제사회 일원 강조

  • 입력날짜 : 2016. 10.10. 19:43
베트남 하노이 중심에 자리 잡은 군사박물관. 박물관에 전시된 탱크와 비행기 등은 하노이 정도(定都)1천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중국관광객을 중심으로 일평균 1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세계적으로 1천년 이상의 역사성을 지닌 도시는 많지만 특정한 지명을 정도(定都)로 정해 1천년동안 이어온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전라도가 오는 2018년 유일하듯, 세계 유명 도시도 부침이 심해 역사에 비해 지명의 고유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다만 일부 도시는 역사와 전통에 맞게 1천년의 역사를 갖춘 곳이 있다. 베트남 하노이도 그 중 하나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0년 하노이가 수도로 지정된 지 1천년을 맞아 ‘하노이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천년 기념행사는 통일 베트남의 단합된 모습과 ‘제2의 도약’을 대내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은 당시 하노이 정도(定都) 1천년 기념행사를 가장 중요한 국가행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추진했다.

당시 집권 공산당과 베트남 정부는 10월 1일부터 10일 동안 이 행사를 통해 하노이가 전세계를 통틀어 1천년의 역사를 가진 몇 안 되는 수도라는 사실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국론 재결집 및 체제의 정당성과 우위 강조, 대외적으로는 정치·사회적 안정 토대 위에서 경제적으로도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하노이 리왕조의 건국자인 리타이또 동상.
◇물안의 도시 하노이

물안의 도시라는 의미의 하노이는 리(Ly) 왕조(1009-1225)의 건국자인 리타이또(Ly Thai Tho)가 수도로 정했다. 부패한 레(Le) 왕조를 뒤엎고 왕권을 차지한 리타이또는 기존의 수도 호아르(花閭)가 불길하다는 풍수지리가들의 제의에 따라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Thang Long, 昇龍)으로 수도를 옮겼다.

리 왕조 이후 쩐(Tran, 陳), 레(Le, 後黎), 막(Mac, 幕), 응웬(Nguyen, 阮) 왕조까지 탕롱은 베트남의 정치·경제·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왕조인 응웬 왕조(1802-1945)가 들어서면서 수도를 중부 푸수엔(Phu Xuan, 지금의 훼)시로 옮기는 과정에서 지금처럼 하노이(河內)로 이름이 바뀌었다.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되면서 하노이는 명실상부한 수도로 ‘경제수도’인 남부 호찌민시와 함께 베트남의 발전을 견인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딩광장서 3만여명 참여 퍼레이드

베트남 정부는 2010년 정도 1천년을 맞아 범정부 차원에서 ‘하노이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국민들의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한 군사박물관 확대 및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거 참여한 퍼레이드, 경제도약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이었다.

하노이 중심에 자리 잡은 군사박물관은 외국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외부에는 대포와 비행기, 탱크 등이 전시됐고, 실내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의 사진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돼 있다. 베트남전쟁과 항불 독립전쟁(1945-1954년) 당시 베트남군에 격추된 미군과 프랑스군 소속 항공기의 잔해들은 하노이 정도(定都) 1천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총을 어깨에 맨 채 격추된 기체 잔해를 손으로 끌고 가고 있는 젊은 여성의 사진이다. 이 사진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강인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군사박물관 직원 티히엔씨는 “중국인과 대만인을 중심으로 하루에 1천명 정도가 군사박물관을 찾고 있다”며 “베트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기념행사는 전시회, 기념공연, 체육대회, 음식축제 등으로 꾸며졌으며 바딩광장에서 군경과 학생 및 시민 등 3만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퍼레이드와 시가행진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당시 행사에는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등 외국 주요 인사를 비롯, 한국에서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인사가 참석했다.

바딩광장은 호치민이 1945년 9월20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장소로 베트남 국민들에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당시 행사에 참가한 시민 히엔(43)씨는 “하노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대형 퍼레이드라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하루종일 인파로 붐벼 축제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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