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배치 여파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의 중국 운행이 전면적으로 봉쇄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의 적자 누적으로 마지막 남은 북경 노선 폐지가 검토되고 있고, 호남고속철 2단계 경유 결정 지연 등 난기류를 만나 국제공항의 기능을 무색케 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다음달 말부터 무안-북경 노선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지난 2008년 북경 노선 취항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드 직격탄을 맞았다. 8월 현재(탑승률 45.7%)까지 17억원의 적자를 보여 연말까지 운행시 20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는 게 항공사측의 설명이다. 상하이 노선과 함께 무안공항에서 둘 뿐인 정기 국제선이 초라하기만 하다.

역시 사드 배치 영향 등으로 앞서 상하이 노선은 지난 5월 10일 중단된 바 있고, 이번에 북경 노선도 폐지가 유력시된다. 중국 정기 노선이 모두 사라지면 무안공항은 전세기 공항으로 전락하게 된다.

무안공항에서는 일본 기타큐슈·나고야·오사카, 중국 상하이, 마카오, 베트남 다낭, 캄보디아 시엠립, 필리핀 칼리보 등 8개 노선만 부정기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국내선도 티웨이항공의 기존 제주행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설할 예정인 제주행 노선 등 하루 2편이 전부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8만8천478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2만5천523명)보다 4만45명(17.5%)이 줄었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방안은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해 접근성을 향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역 공감대를 쌓고 국정과제에도 반영됐지만, 노선 확정은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용역이 변수로 등장하면서다.

문재인 정부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천명한 만큼 경유 문제도 지난 정부와 달리 전향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북스에 올린 ‘주승용의 정책 돋보기’ 영상을 통해 영호남 고속철 경유 불평등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과거 경부고속철도 건설시 경주 주민의 의견을 수용, 1조3천억원을 투입해 경주 경유변경 노선을 확정시켰다”면서 “하지만 현재 기재부는 무안공항 경유에 필요한 1조3천억 증액을 반대하는 데 이게 영호남 차별이 아니고 뭐냐”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드 배치 여파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면서 “운행 노선 다변화 등으로 불황 타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