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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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칼럼] 가짜뉴스 시대의 진실 찾기
박상원
기획실장

  • 입력날짜 : 2018. 12.10. 18:36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몇 년 새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어렵지만 그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범위도 넓고 허위 정보와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가짜뉴스를 보는 시각도 사실에 대한 해석상 의미까지 포함해 자신에게 불리하면 사실의 진위와 관계없이 가짜라고 판단한다. 사람들은 뉴스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면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팩트체크(fact-check)를 통해 밝혀져도 진실이 정말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아니면 말고’식의 태도를 취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뉴스를 종이신문이나 TV 화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는 뉴스가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순한 텍스트보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더 많이 보며 정보를 입수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보고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본다. 그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별 관심이 없으며, 재미만 있으면 된다. 이런 이유로 정보시장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가짜뉴스는 인간의 기대심리에 의지해 믿고자 하는 가능성에 호기심을 덧칠하여 그럴듯하게 포장해 유통시킨다. 그럴듯한 진실에다 적당한 부분의 거짓을 조합하고 ∼카더라 통신이 합세하면 가짜뉴스는 날개를 달고 확산된다.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혹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남을 해할 목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유포된다. 언론의 자유를 빙자하여 SNS을 통해 영역을 넓히며 개인을 바보로 만들고 이웃을 이간질하며 공동체의 갈등을 부추긴다. 허위 댓글이나 가짜뉴스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사례도 허다하다.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이 지역에 대해 집요하게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가짜뉴스가 있다. 지 아무개씨의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은 법원에 의해 거짓으로 판명됐는데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고, 최근에는 당시 계엄군의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자 피해자들의 증언까지 왜곡하는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3일 ‘5·18민주화운동 방송 모니터 및 가짜뉴스 모니터링 결과보고회’를 열고 인터넷에 유포되는 가짜뉴스의 사례를 소개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짜뉴스의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재단과 민언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짜 뉴스 내용은 5·18민주유공자 특혜여부와 헬기사격 여부, 시민군의 광주교도소 공격 여부, 북한군 개입설 등으로 모두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켰다. 보고서에서 ‘5·18 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특혜를 받아 공무원 취업기회를 싹쓸이하고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5·18 유공자와 그 유족(4천397명)은 전체 유공자와 그 유족(84만9천390명)의 0.5%에 불과하며 다른 유공자들보다 많은 혜택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계엄군은 헬기로 시민을 공격하지 않았다’, ‘시민군이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을 탈출시키려 했다’ 등의 주장은 국과수의 감정결과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법원판결 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 성폭행이 계엄군이 아닌 시민군이나 경찰이 자행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2007년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발표 자료 등을 근거로 “당시 공수여단의 작전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군인의 계급을 기억하는 피해자의 증언 등을 고려하면 명백한 거짓 뉴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드러난 해방직후 모스크바 삼상회의에 대한 오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짜뉴스의 원조처럼 회자되고 있다. 1945년 속간된 동아일보는 모스크바 삼상회의와 관련해 “외상회의에 논의된 조선독립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이 제의한 신탁통치안을 소련이 제의한 것으로 왜곡했다.(김자동 회고록) 최근 광주시 산하기관에 대한 징계부분도 사실 확인과 객관적인 증거의 기반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 살펴볼 일이다. 당사자들의 주장만 있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초적인 팩트가 무엇인지, 객관적인 믿을만한 증거 자료가 있는지 신중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짜뉴스는 엄연한 진실을 거짓으로 둔갑시켜 사실을 왜곡시키고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오며 한 사람의 인생을 억울하게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합리적인 의심을 던지며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관심, 물어보고 팩트 확인를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장이 아닌 믿을만한 객관적인 사실 확인(증거)이 중요하다. 기존 전통 언론이든 인터넷 매체든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진실을 밝히고 약자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다. 최소한 언론이라면 팩트 확인(객관적 증거)을 통한 진실을 찾아내는 자세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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