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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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범기념관(백화마을)
김규랑
문화기획자

  • 입력날짜 : 2019. 03.14. 18:49
봄이 오는 길목 3월,

봄바람을 타고 매화꽃이 향기롭다. 들판에는 봄이 가득,

보리와 냉이, 쑥국으로 봄을 먹고 마신다.

매년 찾아오는 봄이지만 올해의 봄은 더욱 뜨겁다.

100년 전, 3월 그 날을 기억하며 서울에서, 광주에서, 독도에서 마라도까지 전국에 모인 국민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전국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자 근대 한국 민족주의 운동의 뿌리인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민이 지켜온 역사, 국민이 지켜야 할 나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이 어느 때 보다 뜨겁게 울려 퍼졌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들의 합창으로 3·1절 노래가 울려 퍼지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수많은 시민들이 손에 태극기 들고 금남로에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으로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의 대치 모습 등을 재현하며 수 천명의 시민들이 100년 전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100년 전, 3월10일 광주에서 만세운동이 있던 날. 맨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에 의해 왼팔이 잘려나가면서도 다른 팔로 대한독립만세을 외쳤던 수피아여학교의 학생 윤형숙(윤혈녀)을 조명하고자 옛 도청 건물위에서 100년 전의 윤혈녀을 재현할 땐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우리가 잘 모르고 잊고 있었던 독립운동가분들을 조명해보고 3·1운동에서 임시정부, 광주학생운동,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촛불로 이어지는 역사의 큰 흐름을 담고자 했다.

3·1운동을 시작으로 4·11은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임시정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과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와 전라도와의 인연이 전시되돼있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백범기념관이다. 하지만 이곳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김구 선생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광주대성초등학교에서 김구 선생 환영강연회가 열렸다고 한다. 당시 서민호 광주시장이 환영인사를 하면서 고국을 떠나 살다가 해방이 돼 귀국한 전재민들의 아픔과 어려운 처지를 말하자 김구 선생은 여러 곳에서 온 후원금을 전재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기증했고 독립운동가인 서민호 광주시장은 김구 선생의 후원금을 종잣돈 삼아 갱생촌 800여평에 작은 건물 100여 가구를 만들어 전재민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한다. 이 곳은 김구 선생의 뜻대로 ‘백 가구가 화목하게 살아라’는 의미로 백화마을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2000년대에 아파트가 세워지면서 백화마을의 옛 모습은 사라지고 마을의 아름다운 인연도 잊혀지는 듯 했다.

김구 선생과 백화마을의 아름다운 인연을 알리기 위해 지금의 학동 역사공원과 광주백범기념관이 만들어져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6주년이 되던 해, 2015년에 개관하여 3년의 시간이 지났다. 김구 선생의 생애와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사, 두 아들과 국민에게 남긴 백범일지, 김구 선생과 광주전남과의 인연, 광주·전남출신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념관 바로 옆에는 학동 역사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와 휘호 기록판, 백화마을의 유래를 상징화한 말집 쉼터 등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이 있다.

백범이란, ‘가장 낮은 계층인 백정과 평범한 범부들의 애국심이 자신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립국민이 되겠다’는 바람으로 지은 호처럼, 조국과 겨레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삶과 가난한 동포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품으셨던 김구 선생의 따뜻한 휴머니즘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광주백범기념관’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찾는다.

백범기념관을 나와 쏟아지는 햇살에 비추는 광주천의 물빛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이 존재할 것이다.

독립과 민주를 일궈낸 광주전남사람들, 역사의 주인공이 된 광주전남. 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서 촛불혁명으로 평화통일로 이어지길 꿈꾸며 광주의 길을 걷는 시간이다.

길을 걸으며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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