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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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 여수 사도(沙島) 둘레길
공룡 발자국과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신비

  • 입력날짜 : 2019. 04.09. 18:55
사도(沙島)는 이름 그대로 모래섬이다. 사도해수욕장 안쪽에 사도마을이 있고, 섬 뒷편으로 낭도가 바라보인다.
사도로 가는 배위에서 푸른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본다. 출렁거리며 달리는 배에서 보는 섬들은 춤을 추는 듯하고, 여수반도와 돌산도 화태도 월호도 개도 제도로 둘러싸인 가막만은 거대한 호수 같다. 하화도와 상화도를 지나자 추도와 낭도가 바다위로 떠오른다.

우리를 태운 배는 추도 앞을 지나 사도로 달려간다. 추도는 여수시 화정면의 15개 유인도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다. 추도는 작지만 아름다운 층암절벽과 함께 공룡화석지가 있어 신비로운 섬이다.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낭도 일대 5개 섬에서는 총 3천546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사도에 755점, 추도에 1천759점, 낭도에 962점, 목도에 50점, 적금도에 20점이 분포돼 있다.

사도와 추도는 연 5회 2-3일 동안 물길이 갈라져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그중에서 음력 정월대보름과 2월 영등사리 때 갈라짐의 규모가 가장 크다. 연장 780m, 폭 15m로 추도, 사도, 나끝, 연목, 중도, 시루섬, 장사도 등 7개 섬이 ‘ㄷ’자형으로 물길이 갈라져 신비의 바닷길이 만들어진다. 사도와 추도 사이를 제외하고는 하루 두 번씩 썰물 때면 물길이 열린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시루섬은 해상에서 분출한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갖가지 모양의 바위를 만들어냈다.

사도(沙島)는 이름 그대로 모래섬이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서쪽은 몽돌로 이뤄진 본도해수욕장이, 남쪽은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사도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본도해수욕장 뒤로는 멀리 바다건너에서 고흥반도가 병풍처럼 받치고 있다. 사도 트레킹은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도해수욕장 안쪽으로 마을이 자리를 잡았다. 사도해수욕장 남쪽으로 중도와 시루섬, 장사도가 붕긋 솟아 있다.

사도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돌담장이 우리를 안내한다. 골목골목 정성스럽게 쌓은 돌담길은 정답고 소박하다.

돌담은 규칙적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쌓은 것 같지만, 그 자연스러움 안에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주변의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쌓은 돌담은 세월과 함께 늙어간다. 오랜 세월을 견뎌 낸 돌담은 향토적인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니 중도로 넘어가는 사도교가 기다리고 있다. 남쪽 언덕 아래 해변은 변산 채석강을 닮은 퇴적암이 층암을 이루고 있다. 층암절벽 아래에는 반석을 이룬 갯바위가 있는데, 갯바위에 공룡발자국의 화석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낭도 일대 5개 섬에서는 총 3천546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사도에는 755점의 공룡발자국이 있다.

우리는 공룡발자국을 보면서 억겁의 세월을 거슬러 시간여행을 한다. 공룡발자국 뒤로는 사람몸통보다 큰 동그란 돌들이 마치 공룡알처럼 늘어서 있다. 물결무늬화석도 눈길을 끈다.

사도와 중도 사이에도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들었다 나기를 반복하는데, 사도교라는 다리를 놓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중도(中島)는 사도와 장사도 시루섬 가운데에 있다는 의미인데, 사이 간(間)자를 써서 간도라도 불린다. 사도교를 건너 중도 언덕위로 올라간다.

중도 언덕 위에서 바라본 에메랄드빛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방금 지나온 사도해수욕장과 사도마을이 푸른 바다와 행복하게 어울린다. 사도 남쪽 끝에서 바다로 한 발자국 뛰쳐나간 딴여라는 바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도 뒤로 낭도가 이웃처럼 가깝다. 서쪽 바다 너머에서는 팔영산을 비롯한 고흥반도의 산들이 작은 섬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준다.

장사도와 시루섬도 가슴에 안겨온다. 여기에 추도와 상화도, 하화도까지 화폭에 담겨 거대한 풍경화 한 폭이 완성된다. 중도에서 시루섬을 바라보며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움에 깜짝 놀란다.

중도와 시루섬을 이어주는 타원형의 백사장은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 양면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 길이 200m 폭 50m에 이르는 이 백사장은 밀물 때는 모습을 감춘다.
중도와 시루섬을 이어주는 타원형의 백사장은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 양면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 길이 200m 폭 50m에 이르는 이 백사장은 밀물 때는 모습을 감춘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양면해수욕장은 양쪽에서 출렁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울려 경이로운 풍경이 됐다. 양면해수욕장을 이루고 있는 모래 띠는 형제처럼 보이는 두 섬을 이어주는데, 왼쪽이 장사도, 오른쪽이 시루섬이다. 시루섬에서 180m 떨어진 장사도 역시 썰물 때면 바닷길이 갈라져 중도와 시루섬, 장사도가 연결된다. 중도에서 시루섬으로 가는 길이 모래사장인 반면, 양면해수욕장에서 장사도로 열리는 바닷길은 바윗길이다.

타원형 신비의 바닷길을 걷고 있노라니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물길이 갈라진 백사장을 따라 시루섬으로 들어선다. 시루섬 입구에서는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양이 거북을 닮은 거북바위가 수문장마냥 지키고 있다. 시루섬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해상에서 분출한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갖가지 모양의 바위를 만들어냈다. 붕긋 솟은 섬의 모양이 시루처럼 생겼다고 하여 시루섬이라 했는데, 한자로 시루 증(甑)자를 써서 증도라고도 한다.

거북바위를 지나 시루섬으로 올라서니 옆면으로 보이는 절벽모습이 사람얼굴 같다. 눈과 튀어나온 코와 잎의 모양새가 사람의 얼굴을 닮아 얼굴바위라 부른다. 얼굴바위 아래에는 고래를 닮은 고래바위가 드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도 절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시루섬 기암절벽 아래는 평평한 바위가 암반을 형성하고 있다. 마을사람이 다 앉아도 남을 만큼 널찍하다고 해 멍석바위라 불렀다. 이곳 반석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다가 급격히 식으면서 용꼬리 모양이 된 용미암(龍尾岩)도 눈길을 끈다.

다시 중도로 나와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사도교를 건너 사도 둘레길이라 쓰인 이정표를 따라 언덕위로 오른다.
사도, 중도, 장사도 전경. 오른쪽이 사도, 가운데가 중도, 가장 왼쪽 섬이 장사도다.

유채꽃 피어있는 언덕길을 걷는데 역시 주변풍경이 아름답다. 서쪽을 바라보니 고흥반도에 솟은 팔영산과 마복산이 가깝다. 마을 뒤편 해변길을 걷는데 야자수나무들이 길안내를 한다. 제주올레길을 걷는 느낌이다.

공룡체험교육장을 지나 사도선착장에 도착한다. 사도와 중도, 시루섬을 한 바퀴 돌고 원점에 도착한 것이다. 선착장 주변 바닷가에 앉아 있으니 에메랄드빛 바다가 소꿉장난을 걸어온다. 어린아이처럼 순박해진다.


※여행쪽지

▶사도 둘레길은 사도와 중도, 시루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공룡발자국화석과 바다 가운데로 백사장이 이어진 양면해수욕장,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사도선착장→사도해수욕장→중도→양면해수욕장→시루섬→사도교→선착장을 왕복하는데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사도 트레킹은 추도와 연계하는 것이 좋다. 사도선착장에서는 배로 10분도 안 걸려 추도에 닿는다. 추도로 가는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사도의 낚시배를 이용해야 한다.
▶일정을 잘 짜면 하화도 꽃섬길, 사도 둘레길과 추도 관광을 하루에 할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8시 배를 타야한다.
▶배편 : 여수 백야항에서 하화도를 거쳐 사도로 가는 여객선이 08:00, 11:30, 14:50에 출항한다. 1시간 소요. 사도→백야도 : 09:50, 13: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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