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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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사주칼럼] 생장(生長)

  • 입력날짜 : 2019. 05.08. 18:58
대나무는 매우 독특한 생장(生長)과정을 거친다. 일정한 높이로 자라면 생장을 멈추고, 대신 땅속에 있는 뿌리가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뿌리가 일정 기간 자라고 나면 이번엔 뿌리가 생장을 멈추고 다시 키가 자란다. 얼핏 보기에는 생장을 멈춘 것 같지만 실제로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가며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시사철 푸르른 대나무의 건강한 생명력에는 이러한 생장과정의 비밀이 숨어있다.

인생(人生)도 만찬가지다. 무조건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사람은 볼 때마다 성장해있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만심에 쉽게 빠진다. 자신이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상처를 줘 시기와 원망을 사서 어렵게 얻은 부와 명예를 뺏기는 경우도 많고 갑자기 떼돈을 번 벼락부자들은 졸부의 근성에 빠져 그 많은 돈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또한 성공한 뒤,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은혜를 외면하는 이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주변 사람들의 외면 속에 외톨이가 돼 결국엔 고독한 말로를 보내게 된다.

필자의 지인 중에 지혜로운 분이 있다. 그는 이십대때 자수성가해 삼십대때 지방을 넘어 전국에서 몇 번째 가는 강소기업을 일궜다. 정권의 칼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이제 오십대 초반인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약 그때 기업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영혼 없는 박제(剝製)와 같았을 것이오. 내가 하늘에 정말 감사하는 것은 어렸을 때 빨리 성장하고 빨리 실패를 맛본 것입니다.” 그는 그때보다는 수십 배 적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사는 행복인(幸福人)이다.

음양(陰陽)의 법칙은 우리에게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진리를 깨우쳐준다. 음양의 상대적인 진리로서 인생의 길흉화복은 때에 맞춰 변하게 돼있다. 그래서 음양의 이치를 깨달은 옛날의 도인들은 행운이 와도 들뜨지 않고 절망에 부딪쳐도 그다지 슬퍼하지 않는 초연함을 유지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르는 법이다. 통제가 아닌 이치를 통해 자아상을 깨닫게 되면 자발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건강한 영혼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의 생장(生長)의 나무는 어디에 이르러 멈추고 정지함이 없다. 큰 그림으로 보면 항상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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