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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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7·完)광주수영대회 개최 이후 사후활용 과제
9개 레거시 과제 선택·집중·실천방안 마련 절실
‘수영의 메카’ 인프라 구축·저변확대 등 활성화 주력
北 참가여부 예의주시…‘평화’ 자산 남기기 힘써야

  • 입력날짜 : 2019. 05.15. 19:16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남부대학교 수영장(사진 왼쪽)의 임시 관람석 증개축 공사와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릴 조선대학교(오른쪽)의 임시 대회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광주시와 수영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 이후 용역을 통해 발굴된 9개 레거시 과제에 대해 예산확보, 세부 계획 수립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일 현장운영계획 보고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실전 현장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계절 특성상 혹서기에 진행되는 만큼 선수단, 관람객에 대한 대책마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등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대회 개막이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회 진행 운영에 집중하는 시기지만 대회 폐막 이후에는 광주시가 용역을 통해 발굴했던 10개 레거시 과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 및 시정정책과 연계방안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0개 레거시는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수영 네트워크 구축, 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 무등배마스터즈수영대회(가칭) 창설, 무등배수영선수권대회(가칭) 창설,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엘리트수영선수육성생태계 조성, 광주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 수영대회타임캡슐공원 조성, 수영교사임명제 도입 등이다. 이 중 수영교사임명제는 실현가능성 저조로 폐지해 9개 과제로 정리됐다.

◇광주, 국제스포츠대회 개최 3차례

우선 광주시는 2002년 월드컵,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스포츠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긴 유산을 결합해 레거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대구시 역시 2002년 월드컵,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의 메카’라는 위상을 이어가기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개최로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에 대구스타디움, 시민생활스포츠센터, 육상진흥센터 등 스포츠시설을 집적화해 놓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세계육상대회를 치르고 남긴 유형 레거시인 대구육상진흥센터와 국내 유일 종합 스포츠 전시관인 대구스포츠기념관은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가 육상진흥센터를 건립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지원 특별법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형의 레거시를 추진하기 위해선 예산 수반이 불가피해 수영진흥센터 건립 사업도 필요한 부분이다.

광주시는 지난 1월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한 상태로 지역별 형평성 등을 고려해 부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이를 밑거름으로 수영인구 저변확대, ‘수영의 메카’로 부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가 과제로 남아있다.

◇남북단일팀·北참여 평화 레거시 기대

수영대회를 목전에 앞둔 광주시가 간절히 바라는 부분 중 하나는 남북단일팀 성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단일팀 구성을 이끌어내면서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적 자산을 남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15일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열린 남북 체육상회의에서 이용섭 시장의 친서를 북한 체육상에게 전달하는 등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을 초청했다. 현재 복잡한 북미 관계 등이 얽혀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로 인해 수영대회 참가에 대한 여부는 엔트리 마감 직전까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수영대회 조직위는 마스터즈 대회 엔트리 마감 등록일인 6월24일까지 북한의 참가 확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수영대회의 슬로건인 ‘DIVE INTO PEACE(평화의 물결속으로)’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실제 북한선수단의 참여로 ‘평화’라는 무형적 자산이 남겨지길 기대해본다. 국제수영연맹(FINA)과 스포츠 강국 이탈리아의 수영연맹에서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참여로 빅 이벤트가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경기장, 상징적 유형 레거시 중 하나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을 토대로 대회시설을 ‘저비용·고효율’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에 있는 경기장을 증개축하거나 임시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남부대 수영장은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만큼 향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시설물로 평가받을 것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주경기장은 일반인에게 개방뿐만 아니라 사후활용 방안을 수립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남부대 수영장은 국제공인 1급 시설로 현재 공정률은 84%(5/12기준)에 달하고 있다. 기존 3천393석에서 1만648석 규모로 관람석을 임시 증축하고 있다. 이곳은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수영대회도 주경기장의 관람석을 임시로 증·개축했다. 2017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수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린 두나 아레나(Duna arena)는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주경기장은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웜업풀이 있고, 주 경기가 열린 풀이 별도로 마련되는 등 대회기간동안 관람석을 임시 증축했다.

두나 아레나 관계자는 “수영대회 때에는 VIP와 선수들이 입장하는 통로를 별도로 마련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올렸다”며 “당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 관람석보다 추가로 확대해 관람석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유럽 국가 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 헝가리는 부다페스트 수영대회로 인해 관광산업 활성화 및 수영인구 확대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수영 저변 확대로 무형 레거시 창출

스포츠 강국 이탈리아는 1930년대 지어진 시설로 1994년과 2009년 수영대회를 2차례 개최하는 등 이미 수영 인구의 저변이 확대돼 클럽·동호인들의 활성화로 저력을 갖고 있다.

수영대회 당시 주경기장으로 이용된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수영장은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스포츠 시설로 평가받고 있었다.

플라미니아 귀디 이탈리아수영연맹 국제부장은 “로마는 스포츠 도시이기 때문에 특별히 수영만을 선택해 저변 확대를 하지 않아도 활성화돼 있다”며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조금 더 붐업이 돼 수영인구를 성장시켰지만, 이탈리아인 자체가 수영을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동호인을 포함해 500만명 정도가 수영인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영대회 개최 이후 주경기장은 상징적인 시설로써 의미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면 유형적 레거시의 하나로 수영 인프라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우선 수영시설 부분이 발전할 것이며, 수영인을 육성하고 참여자를 늘렸으면 한다”며 “수영 경기장 시설이 좋으면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아질 것이고, 인지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대구시, 강원 평창군,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로마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수영대회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건과 대회 이후 레거시 사업을 추진할 방향성을 점검해봤다.

철저한 대회 준비뿐만 아니라 앞서 광주시가 용역을 통해 발굴한 9개의 레거시 과제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대회를 치르고 난 이후 ‘낭비성’ 행사라는 비판을 넘어서 합리적인 레거시를 남기기 위해 관련 예산 확보 방안을 수립하고, 대회 기념유산이 정책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회가 끝난 뒤에 수영진흥센터 관련 국·시비 논의를 할 것이며 국비지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해보겠다고 들었다”며 “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은 진흥센터가 건립되면 그 안에 한 공간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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