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월요일)
홈 >> 오피니언 > 기고/칼럼

광주세계수영대회, 남은 절반의 성공을 위하여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 입력날짜 : 2019. 07.22. 19:14
참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세계적인 메가 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빛고을은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축제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 사상 가장 많은 194개의 국가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우리 고장 광주를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 우뚝 서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광주시를 중심으로 전시민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감히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 하면 초창기 대회유치부터 순탄치 않았으며, 그 당시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나머지 재정적으로 힘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굳건히 씩씩하게 대회를 치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긍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에서 열렸던 하계 동계올림픽, 월드컵, 육상선수권 등, 메가 스포츠대회와 비교해 보았을 때, 형편없이 뒤진 후원의 가뭄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의연한 자세로 꾸려내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참으로 자랑스럽기조차하다.

생각 같아서는 전 국민의 응원과 성원 속에서 연일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와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 안타깝기는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우리 모두 함께 중지를 모아 남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 보자.

우선 이번 대회의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2천793명의 자원봉사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불평 한마디 없이 무더위에 땀 흘리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보니 눈물겹게 고맙다. 통역, 주차관리, 의료, 경기보조, 시상, 의료, 미디어 보도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8시간씩이나 봉사하는 이들 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일당 2만원도 채 안 되는 수당을 받고 하루 종일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지원하는 이들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시종일관 웃음으로 안내하는 이들은 단연코 이번 대회의 금메달감이다.

많은 선수단을 돌보는 서포터즈들의 역할 또한 대단하다. 각 나라마다 입국상황이 다르고 오자마자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힘든 선수단들에게 따뜻한 친절로 대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기부천사이다. 특히 인기국가도 아닌 나라, 이를 테면 아프리카 탄자니아, 레소토 등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들의 선수들을 지원하는 봉사자들을 보노라면 한없이 칭찬해주고 싶다.

더러는 듬성듬성 비어 있는 관중석이 마음 아프게 하지만 이제 16개 시도에서 대규모 참관단이 번갈아 가며 온다니 경기장이 꽉 차겠다. 품앗이 전통을 이렇게 살려 주나 싶어 한없이 기쁘다.

듣자니 우리 빛고을은 예향인 만큼 전통문화 예술 공연이나 전시를 보고 외국선수들이 매력에 푹 빠져 원더풀 광주를 외치곤 한단다. 미향인 만큼 저녁에는 여기 저기 전통시장에 들러 광주의 맛있는 음식에 매료되는 선수들을 많이 본단다. 그리고 의향인 만큼 더러는 안내를 받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 광주정신을 배우기도 한다는 고무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에도 북한선수단이 오지는 못했지만, 통일에 대한 염원은 절실하다. 5·18민주광장에서 조선대 수영장까지 2.5㎞를 인간 띠로 이음으로써 한반도 통일을 위한 광주 평화 손잡기를 펼쳤다고 한다.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런 행사는 오로지 광주니까 가능했지 않았을까.

이번 대회에는 아쉽게도 박태환선수와 같은 스타는 없지만 유망주 김서영 선수와 같은 꿈나무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어 든든하다. 또한 쑨양을 비롯한 드레셀, 레데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게 되면 수영의 꽃인 경영대회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이제 남은 기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발 벗고 나서자. 그래서 남은 절반의 성공을 꼭 기약해 보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