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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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문화 속 ‘진짜 학교’가 있다
광주 충효분교, 여름방학 맞아 2주간 국악캠프
농사짓고 전통문화 어울려 전교생이 가족처럼

  • 입력날짜 : 2019. 08.12. 18:32
광주시교육청이 인정한 ‘명물’ 학교인 광주동초등학교 충효분교에서 학생들이 여름방학 국악캠프에 참여해 신명난 우리 가락을 몸소 익히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렸으며, 마지막 날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초청해 판굿 공연도 실시했다.
“자연을 체험하는 학교는 많지만, 자연 그리고 전통문화와 함께 사는 학교는 충효분교밖에 보지 못했다.”

광주동초등학교 충효분교는 광주시교육청 교직원들도 인정하는 ‘명물’ 학교다. 농사를 지으면 1일 ‘체험학습’ 정도가 아니라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끝장을 본다. 5·6학년쯤 되면 모내기하는 손길에 연륜이 묻어난다.

국악을 배우면 방학에 2주간 국악캠프까지 진행한다. 작년에는 국립전통예술중학교 합격생까지 배출했다. 국립전통예술중 타악전공은 1년에 전국에서 7-9명(전체 신입생 75명) 정도만 입학할 수 있다. 수시 정시 합쳐 3천명 넘게 선발하는 서울대 입학에 비할 바가 아니다.

충효분교(교장 신미숙)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6학년 대상으로 여름방학 국악캠프가 열렸다. 마지막 날엔 충효관에서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초청해 신명나는 판굿 공연도 실시했다. 국악캠프와 함께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학교 주변 생태환경 탐방 과정(곤충 살펴보기, 스트링 아트 등)도 함께 실시하며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활동도 진행했다.

김희정(충효분교 6학년) 학생은 “풍물연습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모두 함께하니 재미있게 할 수 있었고, 실력도 많이 는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충효분교는 작은 학교지만 국악 외에도 2가지로 유명하다. 자연 속 학교로 모자라 ‘학교 논’에서 모내기와 추수, 탈곡은 물론 곡식으로 떡까지 만든다. 2013년 학생 수 12명으로 폐교 위기해 처했을 때 혁신학교를 추진하며 ‘농사’를 시작했다.

거의 1년간 진행되는 이 기나긴 체험학습엔 학생, 학부모, 교사 가릴 것 없이 함께했다. 많은 날에는 100명 정도가 모여 북적북적 농사를 짓는다. 이웃 주민들도 벼를 베고 떡메를 들었고 교육감도 낫을 들고 나섰다. 이후 학생 수는 40명을 넘나들고 있다. 1학년에 입학하면 졸업 때까지 벼농사만 여섯 번을 거친다.

또 하나는 힌트페터와의 인연이다. 충효분교 학생들은 2016년 5월 망월묘역 힌츠페터 추모비 건립 기념행사에서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리코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했다. 2017년 5월25일엔 고 힌츠페터의 활약에 대한 감사 손편지를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보내기도 했다.

브람슈테트 여사의 답신은 2017년 11월2일 학교에 전달됐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편지를 읽고 울고 또 울었다”며 “보내준 학생과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충효분교에 학생이 입학하면 교사들은 “충효분교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작은 학교지만 이제 자연 속에서 가족처럼 즐겁게 생활해 보자”고 말한다.

매년 봄엔 신입생과 함께하는 미니 입학식이 열린다. 지난해 2명, 올해 2명이 입학했다. 중간에 들어오는 전학생도 많다. 충효분교 전교생은 올해 1학기 기준 41명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한 반에 12명 정도까지 많은(?) 학생 수를 자랑한다.

지난해 분교장을 역임한 김선행 교사는 “1학년이 2명이라 친구가 없을까 걱정될 수 있지만 입학하면 전교생이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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