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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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화재예방 기본수칙 준수부터
김영돈
광주 서부소방서장

  • 입력날짜 : 2019. 11.19. 19:12
초겨울 문턱에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날씨가 쌀쌀해졌다. 저마다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창가에 보인다.

추워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뜸해지면서 가정에서 화기취급이 잦아지는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사소한 부주의와 기본을 지키지 못해 가정과 일터에서 순식간에 발생한 화재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매년 속출하고 있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의미로 논어에서 유래된 글귀이다.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해선 흙을 단단하게 다져야 하고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위해선 단어를 먼저 배워야 하듯이 모든 행위의 시작에는 기본이 있고 그 기본에 따라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결정된다. 화재 예방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올해도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까지 우리 서부소방서는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712건의 화재출동과 2천390건의 구조출동, 1만1천914건의 구급출동을 통해 30만 서구 주민의 안전을 책임져 왔다.

또한 소방대원들의 전문능력 향상을 위해 관내 지리파악과 소화전 조사, 화재를 가정한 불시출동훈련, 고층아파트 화재진압훈련, 내수면 저수지 수난구조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주민안전을 위해 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은 소방관들만으로 지킬 수 없으며 그 근간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서부소방서는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화재취약대상 지도방문, 전통시장·요양병원 관계자 간담회, 찾아가는 시민 밀착형 소방교육 등을 실시해 서구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매진해 왔다.

이제 화기를 본격적으로 취급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올해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비워요 소방도로! 채워요 안전의식!’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화재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실행하고 있다.

첫째, 시민과 함께하는 소방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캠페인 및 이벤트를 개최한다. 서구 관내 지역축제와 연계해 ‘119안전체험 한마당’ 행사를 진행하고 소방여건이 취약한 주택밀집 지역이나 원거리에 위치한 자연마을에 ‘화재없는 안전마을’을 조성해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및 화재예방 안전교육 실시 등 민간 자체대응역량을 강화로 안전복지서비스 제공할 것이다.

둘째, 시민 공감형 화재예방 홍보를 추진한다. 다중이용시설과 주유소, 공장 등에 불조심 현수막을 설치하고 관내 주요시설의 전광판을 이용해 화재예방 영상을 송출한다. 또한 불조심 공모전에서 입상한 포스터와 사진 등을 전시하고 관내 공공기관의 협조를 통해 전화통화 연결음을 불조심 CM송으로 설정해 주민들의 일상 곳곳에 불조심에 대한 인식이 스며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소방제도 개선사항을 널리 알린다. 2017년 2월부터 시행된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의무적 설치의 일환으로 전시민 소화기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음성 대화가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119다매체 신고서비스(문자·앱·영상통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화재예방의 효과는 최종적으로 주민의 손에 달려있다.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인 전기히터, 전기장판·열선, 화목보일러 사용 시 주의사항을 준수하고 과전류·전압 차단기능이 있는 콘센트 사용을 권장하며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 문어발식 사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주택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 화재 초기에 사용해 화재 피해를 줄이는 등 우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선행하고 안전수칙 준수에 소홀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화마의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을 지나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에 들어섰다. 매년 겨울마다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불조심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다른 계절에 비하면 화재 위험이 높다. 하지만 소방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안전의 기본을 지켜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안전도시라는 새로운 세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각종 재난과 화재로부터 안전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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