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수요일)
홈 >> 오피니언 > 시론

지역경제와 일자리
김일태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전남대 교수

  • 입력날짜 : 2019. 11.19. 19:12
한국경제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올해 성장률 2.0%를 달성하려고 재정 투입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적 여건이 성장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하고 브렉시트 등으로 유럽경제도 성장 전망이 녹록치 않으며 한·일 경제전쟁의 해결도 순탄치 못한 상황이다. 또한 민간 고용시장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제도적 변화로 적응이 더딘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역경제는 민선 7기에 들어서 공약 사업의 이행으로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광주는 광주형 일자리 타결, 도시철도 2호선 착공,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 단지 조성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 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 전남은 한전공대 유치,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해양관광도로 예타 면제, 스마트 팜 원예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에너지신산업, 관광, 바이오-메디컬, 미래형 운송기기, 스마트 블루시티 5개 분야의 청사진으로 블루-이코노미(Blue-Economy)를 선포해 미래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활력은 넘치지 못한다. 광주·전남의 지역경제는 수출주도형 제조업(자동차·가전·석유화학·철강·조선 등)의 전진기지로 형성돼 수출 주력산업의 고용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5년 대비 2018년) 취업자 수의 변화에서 광주는 2.2% 증가했지만 전남은 0.1% 감소했고 최근(2019년 9월 기준) 광주도 지난해(60.0%)보다 고용률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2016년 조선업의 침체로 목포시와 영암군이 고용위기지역(2018.5.4.-2020.5.3.)으로 지정됐고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축소와 고용시장의 위축으로 경기침체를 겪게 되었다. 또한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세로 광주는 가전, 전남은 철강 산업에서 침체의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력산업 클러스터와 연계된 일자리 네트워크 구축으로 주력산업의 일자리 문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고용위기가 우려되는 지역이 주도적으로 침체 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패키지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전남은 미래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확보를 위해 혁신도시 중심으로 미래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의 혁신 클러스터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근 전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전남인자위)는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밸리 추진실과 공동으로 빛가람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및 입주예정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기업현황, 근로자 현황, 인력 및 훈련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근로자는 총 3천271명(남성 2천714·여성 557)이고 현재 시점부터 2020년 말까지 직무별로 전기 관련직,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신재생에너지 관련직 등에서 207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 훈련 필요 인원은 1천379명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세분류로 보면, 미래형전기시스템(263명), 전기저장장치 설치(169명), 지능형전력망설비(136명), 빅데이터분석(131명),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개발(119명), 전기저장장치개발(109명), 내선공사(105명), 전기기기설계(103명), 지능형전력망설비소프트웨어(95명), 전기기기제작(79명), 태양광에너지생산(60명), 기타(10명) 분야에서 직무능력의 향상 훈련이 필요하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기업 신규 채용과 훈련 수요가 높게 요구되는 상황에서 에너지밸리산학융합원 등이 기업과 연계된 R&D와 교육·훈련 등으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의 교육·훈련 수요를 해소시킬 수 있는 기관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애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남인자위는 한국전력공사, 고용노동부, 지자체, 한국산업인력공단, 전기·에너지인적자원개발위원회, 교육·훈련기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전남 중부권역(에너지산업) 분과위원회’를 운영하여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 교육·훈련과정 개설, 교육·훈련기관 발굴 등 에너지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고 있다.

우리 지역경제는 조선업의 불황과 구조조정을 경험했듯이 특정 업종의 집중도가 심한 수출주도형 산업 생태계로 형성돼 있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출 감소로 인해 침체 업종의 구조조정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용의 충격이 심각하게 표출될 수 있다. 이제 지역경제는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업종 다양화 전략의 산업 정책을 뒷받침하는 일자리, 복지, 교육, 의료, 문화 등을 연계하는 포용적 지역고용정책으로 고용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