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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수난, ‘보호벽’ 설치 검토해야

  • 입력날짜 : 2019. 12.05. 19:16
취객들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택시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연말을 맞아 송년모임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이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엇나간 택시 승객들의 행동 유형은 다종다양하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술에 취한 한 승객은 북구 아파트 노상에서 가까운 길로 운행하지 않았다며 택시기사의 뺨을 때렸고, 다른 만취 승객은 서구지역 도로에서 승차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 심지어 만취한 50대는 택시 뒷좌석에 가래침을 뱉어 이에 발끈한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가방으로 택시기사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폭행은 총 265건에 달한다. 2016년 56건, 2017년 67건, 2018년 84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58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택시기사를 상대로 취객들의 폭행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비뚤어진 시민 의식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무조건 ‘손님이 왕’이란 잘못된 갑질 인식이 그렇고, 택시기사의 사회적 신분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이 그렇다.

현행법상 영업용 차량 운전자 폭행 등에 대한 가중처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그럼에도 폭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택시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인 ‘택시 안전격벽’ 설치 목소리가 나온다. 처벌을 강화하고 시민 의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데에만 호소해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광주본부도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격벽 설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이미 경기도가 택시 안전격벽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2024년까지 모든 택시에 안전격벽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다른 일부 지역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도 행정적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택시기사의 수난이 계속된다면 보호벽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길거리에서 만취한 손님이 손을 흔들면 운전대를 돌리고 싶다는 택시기사들의 하소연을 흘려보내선 안 된다. 택시기사의 안전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택시 서비스 질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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