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3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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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와 ‘코로나19’
최정식
광주소방안전본부 방호예방과장

  • 입력날짜 : 2020. 04.02. 18:10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요즘 경제 뉴스에 심심찮게 보이는 이 용어는 기관들이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말이다.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는 데에 그치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서양에서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steward)처럼 기관투자자들이 위탁자의 재산을 관리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감과 무력감에 신음하고 있는 지금 목적과 분야는 다르지만 의사, 간호사와 같은 의료진,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소방, 경찰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쩌면 더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비교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동적인 자세로 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 그 이상의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부족한 표현일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의 감염환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숨쉬기조차 힘든 보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호소에 가깝도록 예방수칙을 홍보하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우리 가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관리자가 되어 행동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도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의심 시 선별진료기관 방문을 통한 자발적인 검사 실시, 자가격리 시 원칙준수 등 조금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려울 때 함께 극복하고자하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세계의 모범사례로 언급될 만큼 우수한 우리의 방역체계를 바탕으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에 나오는 일부 무책임한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 확산세가 증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난 주말 늦은 저녁 우리지역의 한 클럽 앞에 20·30대 젊은이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는 뉴스를 보면 WHO 사무총장의 말이 괜한 걱정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확진자 통계를 보면 3월22일 0시 기준으로 연령별 확진자 수에서 20대가 2천396명으로 전체 환자 8천897명의 26.9%에 달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과도하게 많아 가볍게 여길만한 수준이 아니다.

또한 지난달 21일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를 자아냈다.

코로나19를 온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적 시스템만으론 역부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적 검진과 자발적 격리, 더불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온정, 지원 참여 등 우리 시민사회만의 강점을 살려야 이겨낼 수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은 요즘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호소에 우리 스스로가 안전관리자가 되어 참여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렇게 ‘안전 스튜어드십 코드’를 우리 마음 속에 도입해 실천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더 큰 원동력으로 우리의 봄은 곧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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