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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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없는 면세점, 그렇다고 당장 접어선 안 돼

  • 입력날짜 : 2020. 05.26. 19:49
광주시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시내면세점 유치는 기약할 수 없는 ‘하세월’이다. 최근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의 시내면세점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는 지경에 이르러 100억 가까이 투입된 비용에 대해 혈세 낭비란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재난이 직격탄이다. 시는 그간 관광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시내면세점 유치를 접어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비대면이 일상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설령 입점에 성공한다 해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만큼 사업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관세청이 지난 11-14일 광주와 서울, 인천 등의 시내면세점 입점 신청을 받았으나 광주 신청업체는 없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데도 이랬다. 광주시는 예외조항 신설 등으로 신규 면세점 요건에 충족했으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대기업이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참여하지 않았고, 광주지역 중소기업조차 적자 예상으로 포기했다. 당시 광주는 관세법 시행령에 따라 예외조항으로 시내면세점이 없는 지역은 지자체 요구와 제도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규진입 허용이 가능토록 해 특허권을 따냈었다.

시내면세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각광받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데 이어 코로나19 재난까지 겹쳐 ‘혈세를 먹는 하마’로까지 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4년간 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결국 특허권을 반납했다고 한다.

그러나 광주지역은 제주 상황과는 다르다. 광주는 아직 초기단계다. 시내면세점 추진에 대한 제반 검토가 필요한 것은 옳지만 그렇다고 이참에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은 ‘결’이 다른 얘기다. 코로나19의 진정세와 관광산업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가며 결정해도 늦지 않다. 상황은 언제든 반전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광주시는 관광재단을 설립해 관련 산업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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