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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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메카 광주를 꿈꾸며
최철
서경대 교수·협동조합 아시아문화예술정책연구소 이사장

  • 입력날짜 : 2020. 07.05. 17:59
요즘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뮈는 그의 소설에서 페스트에 갇혀버린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기심을 발동시킴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마음속에다 불공평한 감정만 심화한 것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공포 속에서 드러난 인간 내면의 세계를 접사하듯이 날카로운 시각으로 나열해 나가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로 세상은 활력을 잃고 두려움과 경직이라는 모멘텀 아래 갇혀버린 세상과 오버랩 되어 카뮈의 이 글은 위기에 처한 시대 인간애보다는 사회적인 안전판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지구촌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높은 치사율과 죽음으로 사람을 몰아넣은 이 두 질병의 공포는 바로 두려움이며 그로 인해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이다. 어떻게 이러한 두려움에 갇힌 마음을 치유할 것인가. 페스트가 창궐했던 시대에는 격리 자체만이 치유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며 격리된 공간 속에서 홀로 공포와 싸우며 이 질풍노도의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었다.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할 수 없었으며 이러한 극도의 공포는 하나의 또 다른 질병이 되어 역동적인 인간 본연의 모습을 사라지게 하는 상실의 시대를 초래케 하였다.

하지만 현시대는 서로의 마음을 SNS와 소통의 도구이며 매개체인 IT기술을 활용하여 치유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개인은 고립되어 있지만 새로운 치유의 숲 역할을 하는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위로와 격려를 나눌 수 있음은 이 시대의 축복 아닌가 사료 된다.

비대면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K-pop그룹의 콘서트들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방안에 갇혀 비관적 세상을 직시하는 팬들에게는 크나큰 기쁨과 용기를 주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품격있는 행사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누리는 행복함은 긍정의 힘으로 지구촌의 다양한 정치, 사회문제와 부조리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문화예술 광주는 엄중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향유를 통한 위기극복의 마음을 담으려 지자체 중에서 가장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세계 정상급 수준의 다양한 공연문화예술을 실현하여 가상공간에서 팬들과 대화하며 소통하여 각광을 받았으며 철저한 방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악상설공연은 위중한 시대에도 만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활동하고 태어났던 지구 건너편 서유럽에서는 지금 꿈도 꾸지 못했던 대면 공연을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성공된 공연을 진행해가는 광주문화재단의 진취적인 모습은 시민들에게 크나큰 위안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모습은 K방역을 넘어선 K문화예술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의 시대, 치유의 숲이 된 문화예술은 우리 민족의 DNA인 위기 극복 정신에 강력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숨을 쉬듯 밥을 먹듯 흥을 품는 광주는 어려운 시대 문화예술의 나아가야 할 방향의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나아간다면 미래에 세계 문화중심 도시 광주를 바라볼 수 있을까? 희망을 갖는다.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미래산업의 중심 문화가 광주에서 더욱 꽃피우기 위하여 이 지역 문화에 대한 행정과 재정에 대한 지원이 과하다 할 정도로 지속적이며 충분해야 할 것이다.

꿈을 꾸는 광주는 문화예술 향유를 통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신뉴딜’ 정책의 동력인 ‘문화뉴딜’의 발전소 역할을 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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