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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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수북 대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한밤 돌덩이가 순식간에 와르르…” 예견된 인재
폭우에 바위 쏟아져 주택까지 침범, 주민들 불안 호소
임도 개설 안전시설 미흡 ‘화 키워’…2차 붕괴 우려도

  • 입력날짜 : 2020. 08.13. 20:05
최근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담양 수북면 대방리 인근 한 주택에서 지난 11일 중장비를 이용해 돌덩이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밤 사이 산 쪽에서 바위와 돌덩이가 쏟아져 내려오는데… 살다살다 그런 광경은 처음 봤어…”

최근 담양지역에 최고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산사태로 바위와 돌덩이가 쏟아져 주택까지 침범하는 등 2차 붕괴 우려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쏟아진 바위와 돌덩이로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지역 산사태의 경우 주변 임산 도로 개설중 안전시설이 미흡한 탓에 벌어진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13일 담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7-8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담양지역 총 피해액은 1천55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인명피해 2명(사망·부상 각각 1명), 공공시설 1천390개소·664억원, 사유시설 3천621개소·892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사유시설은 주택 740동(전파 12동, 반파 9동, 침수 719동)·14억원, 농업은 2천864농가에서 1천433㏊, 801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축산 22개소, 17만3천105두/수, 7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폭우로 산사태 등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유시설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습 산사태 발생구간이 아닌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자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 인근에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주민 나모(65)씨는 “밤 사이에 바위와 돌덩이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려오는데, 살면서 그런 광경은 정말 처음 봤다”며 “주택가 앞·뒤쪽으로 물난리에 바위들까지 막고 있어 도저히 인력으로는 처리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집중호우가 내린 뒤인 지난 9일 신고 접수를 했는데, 이틀 뒤인 11일에서야 현장에 방문해 포클레인 1대로 겨우 길목만 터줬다”며 “이후에 지원은 전혀 없는데다, 바위와 돌덩이는 수만 개가 쌓였는데, 왜 처리를 안 해주는 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사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비가 올 때마다 불안에 떨면서 살게 됐다. 재난지역 지정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며 “2년 전에 주택가 위쪽에 임산 도로를 개설하면서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 만약에 떨어지는 돌덩이에 인명피해라도 발생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수많은 바위와 돌덩이가 쏟아진 원인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담양지역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절실함에도 관련기관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담양군측은 지역내 응급복구지역이 늘어나면서 모든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민원이 제기된 수북면 수해현장의 경우 지난 11일 포클레인 등 장비와 군장병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수북면 대방리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부분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포클레인 지원 등을 통해 이틀간 군인들이 정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내 응급복구지역이 워낙 많다보니 당장 완벽하게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이날 현재 지역내 3천713곳(공공 465곳, 사유 3천248곳)을 응급복구지역으로 지정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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