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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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문 열었지만…“일할 직원도 손님도 없다”
광주 최대 유흥가 상무지구 집합금지 해제 첫날 표정
오랜만에 활기 불구 업주들 운영난 등 볼멘소리 가득
“이미 낙인 찍혔는데 손님 올까” 임대료 등 지원 호소

  • 입력날짜 : 2020. 09.22. 18:30
광주시의 집합금지 해제 조치 이후 첫날인 지난 21일 밤 광주 상무지구 일대 유흥가 점포들이 일제히 영업을 재개했으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달 만에 가게 문을 열었는데, 함께 일했던 직원 절반 이상이 그만뒀어요. 매장내 테이블도 거리두기로 인해 반만 받는 수준이어서 오히려 적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할 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합금지 조치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채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던 광주 최대 유흥가 상무지구 일대가 한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지만,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오랜 시간 문을 닫은 탓에 생계 위협을 느껴 그만둔 직원들이 많은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로 ‘낙인’ 찍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업주들은 마스크 착용 당부, 방명록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손님 인원까지 제한하는 등 방역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인건비·임대료 등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부실한 탓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7시 한 달 만에 집합금지에서 집합제한으로 완화돼 영업을 재개한 상무지구 일대 유흥가. 이 곳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고요하고 적막했던 일대 가게들이 모처럼 문을 열었다.

오랜 시간 꺼져있던 간판은 환하게 불을 밝혔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주변은 코로나 발생 이전의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업주들과 직원들은 한 달 만에 문을 연 탓에 주변 곳곳을 청소하는데 분주했다.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는 마스크 착용, 방명록 작성, QR코드 체크인 등 방역수칙도 당부하고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테이블은 1m 간격을 두거나 테이블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안내판을 올려뒀다.

이 곳을 지나던 시민들은 한동안 조용했던 상무지구 일대가 다시 문을 열자 반가워하면서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민 주모(31)씨는 “모임 장소가 마땅치 않아 매번 걱정했는데, 이번에 가게들이 영업을 시작해 다행인 것 같다”며 “한편으론 주말이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모일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일명 ‘헌팅포차’ 업주들은 가게 주변에 다닥다닥 붙어 길게 들어섰던 대기줄을 없애고, 전화번호를 받아 순번제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나름대로 방역조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업주들은 ‘헌팅포차’라는 업종도 없을뿐더러 상무지구 일부 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대 모든 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 달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에 위협을 느낀 직원들이 그만두는가하면 임대료·인건비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상무지구 헌팅포차 업주 이모(35)씨는 “방역당국에서는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을 열었는데도 이미 전국적으로 낙인이 찍힌 상무지구에 누가 발걸음을 하겠냐”며 “임대료에 직원들 인건비만 해도 수천만원이 되는데,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거리두기는 필연적이지만, 거리두기로 100개 테이블 중 50여개만 운영하는 탓에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아예 폐쇄하려면 모든 일반음식점도 포함돼야하는데, 번화가인 상무지구만 문을 닫게 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영업을 하지 못한 집합 금지 시설 18개 업종에 100만원씩 지급한다. 광주시는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단란주점 등 10개 업종 외에도 8개 업종을 더해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와 광주시가 지정한 고위험시설들에 대해 각각 국·시비로 지원할 계획이다”며 “강도 높은 집합금지 조치에 과도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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