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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공공병원은 국민건강·복지에 미운 오리새끼 / 김혜경

  • 입력날짜 : 2021. 01.13. 19:38
김혜경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영광군지회장
며칠 전, 신년 인사차 지인들을 만난 적이 있다.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한 분이 “영광은 음압 병상이 없어서 절대 코로나 걸리면 안된다”는 말을 건네기에 필자도 깜짝 놀라하며 맞장구를 쳤던 기억이 난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미국 LA에서는 심각한 병상부족으로 생존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도 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일들은 왜 생기는 걸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실제로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보건소와 공공병원, 특히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 의료원이다.

이러한 공공병원에 대한 우리나라 현황을 보면 전체 의료기관의 5%(221개) 수준밖에 되지 않고 병상 또한 전국 전체 병상의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게 되면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환자가 방치되어 소중한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및 재난 상황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다행히 메르스나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과 지자체의 인식이 어느정도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지난달 정부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공병원을 신축하고 병상을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공공의료병원 건립은 사회적 논의와 지지를 필요로 한다. 긍정적 논의 형성으로부터 공공병원 건립까지 더디기 마련이겠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공공병원이 확충되면 향후 또 다른 감염병 발생 시 오늘과 같은 고민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머리속에 인식되고 있는 공공병원, 특히 국립대병원을 제외한 지방의료원은 의료의 질이 낮고 시설이나 의료장비도 낙후되어 있어 섣불리 찾고 싶지 않은 의료기관으로 인식되어 있다.

공공병원을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넘어 중앙에서 큰 틀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공공의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교육이나 컨설팅 등을 해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시설 장비 그리고 의료역량을 갖추어 지역 내 의료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공공의료기관의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농어촌 지역의 지방의료원은 국가적 재난 재해 및 응급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안전망 역할을 하며, 평상시에는 지역민의 통합 건강돌봄 역할을 하는 병원으로 거듭나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건강 버팀목 역할을 해야한다 .

농어촌지역 공공병원은 미운오리새끼와 같다. 미운오리새끼가 국민건강과 복지분야에 백조가 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어 영광 군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새해 소망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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