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곤희 광주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

“‘시인 문병란의 집’은 문병란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 공간까지 마련돼 있어 인문도시 동구에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을 광주 대표 역사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9월 광주 동구 지산동에 민족시인 고(故) 문병란 선생의 자택을 새 단장한 ‘시인 문병란의 집’이 정식 개관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곤희 광주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장은 2일 “‘동구 지산동 일대는 근현대사 역사적 인물인 오지호 화가, 이한열 열사 등의 자택이 근접한 곳”이라며 “이곳에 들어선 ‘시인 문병란의 집’에 많은 이들이 방문해 그의 작품과 생애를 들여다보고 인문학 함양과 소양을 기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1980년부터 문병란 선생이 거주했던 지산동 자택을 동구가 매입, 새단장한 것으로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문병란 선생의 연혁, 작품 등이 전시돼 있고 생전에 문병란 선생이 방으로 쓰던 공간을 ‘시인의 방’으로 재현해 놓았다.

2층은 문병란 선생이 쓰던 서재와 함께 시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실, 체험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 과장은 “근원적인 문제·사상·문화 등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인의 대표 작품이 연대별로 전시돼 있고,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시인의 시를 필사해 보거나, 대표 시에서 문구 100여개를 선정해 스탬프로 제작하는 등 시인의 언어로 새로운 시를 창작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라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문·문화도시 동구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동구는 연말까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병란시인 함께 읽기’, ‘문병란시인학교 운영’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확대할 방침이어서 인문학 향유 기회를 넓히고 인문 활동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인 문병란의 집’은 동구의 인문산책길 중 하나인 ‘뜻 세움길’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까지 더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뜻 세움길’은 지산동 일대로 근현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뜨겁게 살다간 오지호 화가, 문병란 시인, 이한열 열사 등 3명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2.6㎞ 코스다.

끝으로 이 과장은 “최근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았는데, 독재정권에 저항한 문인이자 ‘직녀에게’로 유명한 고 문병란 시인의 자택을 리모델링한 ‘시인 문병란의 집’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시인의 뜻을 기리고 보존하는 등 그의 시대정신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시인 문병란의 집’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인 문병란의 집’(062-608-8901), 인문도시정책과 인문도시기획계(062-608-2171·3)로 문의하면 된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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